남자도 골다공증에 걸리나요?
남자도 골다공증에 걸리나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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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정형외과 전문의

75세 남자가 집안에서 살짝 넘어졌는데 손목이 많이 붓고 아프다고 병원에 왔다. 엑스레이 검사를 하니 손목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러졌고 골밀도 상태가 매우 약해보였다.

환자분은 손목 뼈가 많이 부러졌습니다.”

잠깐 손을 짚었을 뿐인데 뼈가 부러졌다는게 말이 되나요?”

엑스레이를 보니 환자분의 뼈 상태가 젊은 사람에 비해 많이 약해졌어요. 혹시 골다공증 검사를 해 보셨나요?”

골다공증은 폐경후 여성들한테 생기는 거 아니요?”

“70대 남성에서도 절반이상이 골감소증이 생깁니다.”

그럼 내가 골다공증 때문에 뼈가 부러졌다는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밀도 검사를 해서 진단이 되면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를 꼭 받으세요.”

남성에게 골다공증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대의 골감소증이 43%나 되었고 70대 이상에서는 절반이 넘는 숫자가 골감소증으로 진단되었다. 또한 50세 이상 남성에서 평생 한 번이라도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10명중 1명이나 되었다. 문제는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면 여자보다 남자가 사망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골다공증 골절후 1년내 남성 사망률은 여성에 비해 대퇴골절은 1.5, 척추골절은 2.2배 높았다.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골다공증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심지어 골절이 발생한 후에도 골다공증 검사를 거부하거나 결과가 골다공증으로 나와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치료율도 떨어진다. 조사 결과 치료율은 여성 36%, 남성 16%에 그쳤다.

남성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70세 이상이라면 골다공증 검사에 대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검사를 받자. 70세 미만이라도 엑스레이 결과 의사가 권하면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이차적 원인이 되는 스테로이드 투여, 성기능 저하증, 영양상태, 당뇨 및 만성 간질환 등의 문제가 없는지 검사하자.

예방법으로 금연, 절주와 함께 칼슘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다. 비타민D 생성을 위해 햇빛을 받으며 야외운동을 한다. 역기들기나 스쿼트 같은 체중 부하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 남성은 하체 근력이 약해 넘어져 골절되기 쉬우니 낙상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바닥에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을 치우고 밤에도 조명을 밝혀 발밑이 보이도록 하며 욕실에서 미끄럼 방지용 신발이나 테이프 처리를 하는 게 좋다. 겨울에는 외출을 삼가고 넘어질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엉덩이를 두툼하게 감싸는 보호대를 착용한다.

약물 치료는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추천되며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한다. 이 밖에도 6개월에 한 번씩 주사로 맞는 약제도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하자.

당뇨보다 무서운 골다공증,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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