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기능특화 위해 ‘지역 이기주의’ 극복해야
항만 기능특화 위해 ‘지역 이기주의’ 극복해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1.04.1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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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기주의를 일컫는 말로 ‘님비(NIMBY)’, ‘핌피(PIMPY)’ 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님비는 Not In My Back Yard의 줄임말로, 혐오시설이 자신의 지역에 유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반대하는 현상이다.

반대로 핌피는 Put In My Front Yard의 줄임말로 선호시설이 자신의 지역에 유치되길 바라는 사회 현상을 뜻한다.

님비와 핌피는 어떤 면에서 자연스런 사회 현상이다. 혐오시설이 자신의 집과 가까이 있길 바라는 지역주민은 없으며, 반대로 선호시설이 자신의 집과 가깝길 바라는 지역주민의 입장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지역 이기주의 얘기를 꺼낸 이유는 제주항 항만 기능특화에 이 같은 현상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제주항에 쏠린 항만 물동량을 분산하기 위해 항만 기능특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만 기능특화는 특정 항만에 특정 화물을 유통토록 규정해 제주항에 쏠리는 화물 물동량을 분산하기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 대부분이 시멘트와 모래 등 소위 ‘더러운 화물’을 받기 꺼려하고 여객선 유치 등을 원하고 있어 기능특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항 화물 물동량은 1504만8483t으로 지난해 도내 전체 화물 물동량 1930만8876t의 77.9%를 차지, 제주항 선석 포화 문제를 빚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제주항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주행을 하던 화물차량이 시내버스를 추돌해 3명이 숨지는 참극을 빚기도 했다.

결국 항만 기능특화를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유인책 마련과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행정당국에서 항만 기능특화를 위한 적극적인 유인책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한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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