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빠를 위한 연주" 제주대병원에 울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빠를 위한 연주" 제주대병원에 울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1.04.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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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를 위한 딸이 전하는 아름다운 연주.”

제주대학교병원 로비에 지난 7일 고운 피아노 선율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울려 퍼졌다.

이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트로이메라이’, ‘향수’ 등 익숙한 명곡이 귀를 간지럽히며, 듣는 이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북돋웠다.

이날 피아노 연주자는 이은형씨(35)로 알려졌다.

이씨는 독일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이날 2017년부터 제주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오다 현재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 입원 중인 아버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불치병 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 서비스다.

음악회는 결혼을 앞둔 이씨가 “아버지를 위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연주회를 열고 싶다”고 병원 측에 요청했고 병원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박철민 제주지역암센터 소장은 “이번 음악회가 환자와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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