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계 "우리의 4·3은 끝나지 않았다"
도내 문화계 "우리의 4·3은 끝나지 않았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4.0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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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주년 기념 도내 4·3 문화예술 콘텐츠 다변화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까지 다채
2일 개막한 제28회 4·3미술제 개막식에서 제주 오석훈 화가가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작품을 현장 휘호 퍼포먼스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우리의 4‧3은 끝나지 않았다.” 

올해 제주4·3 73주년을 맞은 도내 문화예술계가 다변화된 4·3문화예술을 공개했다.

지난 2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 포지션민제주에서 개막한 제28회 4·3미술제.

이날 제주와 여순, 광주, 오키나와, 대만 등 국가에 의한 집단 학살을 경험한 국내·외 예술계 작품이 곳곳에 설치됐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4·3을 비롯, 국내·외 상이한 시·공간 속 투쟁 역사를 담는다.

4·3희생자 3만명을 씨앗으로 표현해 추모한 작품부터 4·3유족 초상화나 고인에게 전하는 영상 등이 소개되고 있다.

여순항쟁 희생자 이름이 줄줄이 나열된 영상작업도 눈에 띈다.

작가들은 희생 발생지역에서 나온 풀과 원목 등 재료를 적극 활용했다.

4·3미술제가 2일 개막했다.

아울러 전시장에 미얀마 코너가 별개로 마련돼 제주작가가 조형과 회화로 표현한 ‘미얀마의 눈물’과 함께 현재 광주에서 진행중인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미술전 출품작을 프린팅해 병치해 타지 간 연대를 강화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탐라미술인협회와 4·3미술제 참여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얀마 쿠데타 시민 불복종 시위 지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때 제주 오석훈 화가가 현장 휘호로 흰 대형 천에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뜻의 ‘세손가락’ 형상과 관련 문구를 영문과 한문으로 새겼다.

4‧3희생자 추모 전야제가 지난 2일 개최됐다.

같은 날 오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4‧3희생자 추모 전야제. 이날 전야제에서는 지역공연계가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환영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전야제 서막을 연 놀이패한라산과 민요패소리왓 등은 허공을 향해 극중 4·3희생자들 이름을 부르며 “죄가 없답니다. 아니랍니다”라며 재차 외쳐 이날 참석한 4·3유족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 제주작가회의는 2일 4·3 73주년 추모시화전을 개막해 오는 9월 30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는 전국 문인의 4·3추모시 70여 편이 공개되고 있다.

아울러 지역예술계에서는 지난달 4·3으로 잃어버린 연미마을의 실제 주민과 관객이 연미마을을 돌며 역사문화를 배우는 쇼케이스 공연 ‘다시, 만남’부터 지난달부터 매달 1회씩 지역예술계와 도내 거주 미얀마인들이 후원 공연을 여는 미얀마 민주화지지 제주예술인 공동행동까지 다변화된 활동을 보였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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