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근감소증의 한방치료 ①
피할 수 없는 근감소증의 한방치료 ①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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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진 한의학 박사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른 골격근량 감소로 근력과 함께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노화인데, 20대에 정점을 찍은 근육량이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 예외 없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전보다 육체노동이 줄고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근감소증 환자들이 늘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미국(2016)과 일본(2018)에선 질병코드가 부여됐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017년에 정식 질병으로 인정했지만, 한국은 아직 질병코드조차도 없기에 진단과 치료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치료 약은 없고 예방법만 있는 질병이다.

근감소증 진단에는 근육량(골다공증 진단장비), 근력(악력기), 신체기능(보행속도 체크)을 측정하는데, 간단한 방법으로 40㎝ 높이 의자에서 한 다리만으로 일어서기가 가능한지를 보는 ‘Try 40’이라는 자가진단 방법을 추천한다. 더해서 신호 안에 횡단 보도를 못 건너거나, 한 번에 10계단 이상 오르기 힘들다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손잡이를 잡아야만 일어날 수 있다면 근감소증에 해당한다 예상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근감소증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질병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압도적 1위가 10만명당 158명 정도인 암이지만(2019년 통계청) 원인 통계에 잡히지 않는 대부분의 노환은 근감소증이 기저질환일 것이다. 암과 중풍, 폐렴 등의 10대 질병을 용케 피한 나름 성공한 인생들도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걷지 못 하고, 연하 근육들이 작동하지 않아 음식을 삼키지 못 하고, 호흡근들이 굳어 숨을 가쁘게 쉬다 심장근육이 정지하는 기전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구나 맞이하는 최후의 순간을 볼 때 생명력의 기반은 결국 근육(筋肉)’인 셈이다. 그와 반대로 근감소증은 이승을 마무리하려는 저승사자라 할 수 있겠다.

1. 근감소증은 치료 약은 양약으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개발 자체가 영생을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의학이 의학의 중심으로 발전했던 19세기 이전에는 현대보다는 먹을 것이 부족하고 몸을 많이 쓰는 시대였기에, 근감소증에 해당하는 과로(過勞)와 허로(虛勞)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이 양생(養生)’보약(補藥)’이라는 형태로 전문적으로 발전했었다. 임상 경험상 현재 나와 있는 어떤 양약이나 단일 성분 영양제들보다 우수한 편이기에 한방 근감소증 치료법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양의학에서는 근감소증 치료(=근육 늘리기)를 위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단백질 섭취를 잘하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해도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환자들이 주로 한의원에 내원하곤 한다. 그들을 치료해내며 양방에서 안 됐다 한방에서는 되는 수많은 성공적인 임상을 바탕으로 양방치료가 안 되는 이유를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가 있었는데 근감소증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계속>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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