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 이모저모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 이모저모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4.0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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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소 규모 4·3 추념식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궂은 비 날씨로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역대 최소 규모로 거행됐다.

지난 3일 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73주년 추념식에는 예년 참석 규모의 200분의 1 수준인 70여명(유족 31명)만 참석한 채 치러졌다.

4·3추념식이 실내서 진행된 것은 2012년 이후 9년만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해 65세 이상 유족은 참여하지 않았다.

추념식 참석자 및 행사요원은 코로나19 건강실태조사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추념식 전날과 당일 시설 전체에 대한 방역도 실시돼 ‘방역’에 집중한 추념식이 진행됐다.

한편 비 날씨와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4·3 관련 유관기관·단체 및 주요 정당 들은 4·3평화교육센터 인근에 4·3영령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현장 추모를 대신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4·3 ‘세대 전승’ 노력 활발

제주대학교에 설치된 ‘4·3희생자 추모분향소'
제주대학교에 설치된 ‘4·3희생자 추모분향소'

○…제주4·3평화재단과 전국 21개 대학은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4·3역사 인식을 정립하기 위한 ‘전국대학생4·3평화대행진’을 지난달 29일부터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 당일까지 진행했다.

참여 대학들은 이 기간 교내 학생회관 및 교정에 ‘4·3희생자 추모분향소’를 운영하면서 방문 학우들에게 4·3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소책자 ‘4·3이 머우꽈’와 4·3 동백배지 배포했다.

특히 제주대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인문대, 사범대, 교육대 학생회가 뭉쳐 4·3 추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SNS 공식 계정(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주대학교 온라인 4·3평화의 거리’를 운영했으며, 온라인 댓글로 4·3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할 수 있도록 ‘온라인 추모 분향소’도 개설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4·3 알리기’ 동네청년들이 나섰다

일도2동연합청년회는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 당일 주요 상점가에서 동백배지를 나눠주며 4·3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일도2동연합청년회는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 당일 주요 상점가에서 동백배지를 나눠주며 4·3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이렇게라도 영령들을 위로하고, 4·3을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 길거리에 나왔습니다.”

일도2동연합청년회는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 당일 저녁 지역 내 주요 상점가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4·3 동백배지 200개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서 마련됐다.

김준호 일도2동연합청년회장은 “4·3 당일 영령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제주4·3평화재단으로부터 동백배지를 지원받아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특히 4·3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상가 일대에서 동백배지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의미 있는 활동에 시민들은 호응으로 응답했다.

김 회장은 “어린 친구들이 동백배지를 받자마자 옷에 끼우면서 좋아했다.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4·3 교육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며 “어르신과 상가 주인들도 ‘청년들이 4·3을 위해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4·3 담은 ‘콘텐츠’ 눈길

○…㈔제주4·3연구소는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카카오맵과 다음(Daum) 갤러리를 통해 4·3 유적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재 카카오맵에는 주요 4·3 유적 29곳이 등록됐으며, 이 중 10곳을 묶은 ‘4·3유적 콘텐츠 테마지도’도 제작됐다.

제주4·3연구소는 테마지도를 통해 4·3의 도화선이자 1947년 3·1 발포사건의 현장인 관덕정 앞 광장을 시작으로 4·3 이후의 비극적인 삶을 조명하는 무명천 할머니 삶터 등을 소개했다.

또 다음 갤러리를 통해 ‘화사한 봄꽃길 따라 4·3의 아픈 역사 따라, 제주4·3유적’을 주제로 온라인 전시도 진행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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