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
제주의 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1.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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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봄이 찾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4·3 70주년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말했던 말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4·3 추념식 격년 참석을 약속했고 지난해 제주를 찾았다.

올해는 격년에 해당하지 않지만 문 대통령은 다시 4·3 추념식을 찾았다.

올해 73주년 4·3 추념식은 의미가 각별했다. 지난 2월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비로소 제주에 봄이 찾아온 가운데 4·3 추념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은 4·3희생자 유족과 도민들의 숙원이던 희생자에 대한 국가배상과 수형인 특별재심, 추가진상조사, 가족관계등록부 정리 등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4·3평화교육센터에서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추념식에서 이번에 개정된 특별법은 4·3이란 역사의 집을 짓는 설계도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정부는 4·3영령들과 생존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설계도를 섬세하게 다듬고 성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4·3특별법이 제정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국가권력의 잘못을 사과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은 4·3의 해결에 획을 그은 또 한 명의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제주에 완연한 봄이 오려면 아직 과제가 많다. 정명(正名)과 행불인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미국 책임 규명, 43 왜곡 재발 방지, 43 정신 계승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종적으로 43 정신과 가치를 인류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로 승화해야 한다.

이제 43은 봄기운을 타고 과거사를 정의롭게 청산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남은 자들의 몫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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