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행불인 추정 유해 발견...유족 숙원 해결 기대감 고조
제주4·3 행불인 추정 유해 발견...유족 숙원 해결 기대감 고조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1.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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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3주년 추념식을 앞두고 4·3 행방불명인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소재 과수원에서 이뤄진 시굴 조사에서 제주4·3 행불인 추정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계 기관은 유해의 시료를 채취해 서울대학교병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의 유전자 감식은 6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해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오면 기존 유가족 채혈로 확보된 유전자와 비교해 행불인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거친다.

취재 결과 지역주민이 “이 곳에서 4·3 당시 학살이 자행됐고 다수가 암매장됐다”고 증언·제보한 것을 토대로 제주도는 유해 발굴을 위한 기초조사, 시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수원 부지 9917㎡(3000평) 중 지역주민이 증언·제보로 지목한 9.9㎡(3평) 남짓의 지점만 시굴했는데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3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가시리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4·3 행불인 유해 발굴 관련 현장 설명회가 열린다.

제주도는 2006년부터 4·3 행불인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제주시 화북동을 시작으로 2007년 제주공항, 2009년 제주공항 동북측·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2010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2018년 제주공항 서남쪽 외부 등에서 총 405구가 발굴됐다.

올해에는 가시리를 비롯해 노형동, 색달동, 상예동, 시오름 등 7곳에서 유해 발굴을 위한 사전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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