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행정에 농민은 웃는다
꼼꼼한 행정에 농민은 웃는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2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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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처음 감귤원 폐 토양피복자재 무상수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로 시름에 빠진 감귤농가에게 간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토양피복자재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쓰이는데 사용기간이 3년 내외에 불과해 그동안 농가들이 처리하는데 애를 먹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자원환경순환센터에서 소각 처리만 가능해지면서 운반·배출 과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감귤원 한쪽에 방치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등 폐 토양피복자재는 농가와 농촌 환경의 최대 골칫거리가 됐다.

이에 제주도는 무상수거 사업을 통해 농가 불편을 해소하고 환경오염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막상 시작되자 농가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사업 시작 일주일 만에 서귀포·중문·위미·남원농협 4곳에서만 예산의 80%가 넘는 107t이 수거되면서 타 지역에서는 수거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지역농협은 농가로부터 사전에 배출 신청을 받고도 예산이 없어 수거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농민 불만과 함께 환경오염 우려까지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농민은 “사전에 농가 수요조사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상황은 빚어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그동안 농가에서 보관해오던 폐 토양피복자재가 한꺼번에 배출되면서 예상보다 수거 물량이 많아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사전에 농가현장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봤다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농가들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행정이 요구된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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