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청정과 신선함을 더한 닭 샤부샤부
제주의 청정과 신선함을 더한 닭 샤부샤부
  • 이현충 기자
  • 승인 2021.03.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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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성미가든’
토종닭 당일 도축, 탱글한 육질 자랑
샤브샤브·백숙 코스…녹두죽도 별미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데 재료의 신선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청정 제주에서 자란 토종닭을 당일 도축해 사용한다면 최상급 식재료라고 말하기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 최상급 식재료를 제주시 토종닭 유통특구 교래리에서는 언제나 만날 수 있다.

교래리의 음식점은 닭고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동닭은 사용하지 않는다. 매일 토종닭 사육 농가로부터 살아 있는 닭을 들여와 직접 잡아 요리하거나 도계장에서 잡은 닭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래리에는 2009년 제주시 토종닭 유통특구로 지정된 이래 10여 년간 많은 가게가 새로 생기기도 하고 폐업을 하기도 했다. 현재 남아있는 가게 대부분은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인정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중 닭고기 샤부샤부로 유명한 성미가든을 찾았다.

성미가든의 입구를 들어서는데 화목난로의 통나무 타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며 반긴다.

이곳의 메뉴는 샤브샤브와 닭볶음탕 두가지다. 각각 닭의 크기에 따라 2~3인용과 3~4인용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샤부샤부-백숙-녹두죽 코스로 이어지는 닭 샤부샤부를 주문하자 바로 세팅이 이어진다.

배추, 인삼, 무 등으로 우려낸 닭곰탕같은 시원한 샤부샤부 육수와 얇게 발라낸 닭가슴살과 닭껍질, 모래주머니가 먼저 상을 채운다.

한라산 맑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초지에서 뛰놀며 자란 교래리 토종닭은 일반 닭과 비교해 쫄깃함이 확실히 다르다. 

샤부샤부로 먹는 닭가슴살은 담백한 맛은 그대로인데 식감은 천지차이다. 근육이 발달해 불필요한 지방이 적고 속이 꽉 차 식감마저 탱글거린다. 

처음은 3초정도 가볍게 익혀 닭가슴살의 식감과 맛을 충분히 느낀 후 취향에 따라 소금, 후추를 넣은 기름장이나 간장베이스에 무와 양파를 갈아서 만든 특제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샤부샤부를 다 먹을 즈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숙이 식탁에 오른다. 

보자마자 그 크기에 감탄하게 되는 백숙은 닭 다리를 뼈째 손으로 잡아 뜯어 먹고 싶은 원초적인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푹 익은 살코기는 몇 번 씹지 않아도 후루룩 잘도 넘어간다.

토종닭은 질기다는 선입견을 가졌다면 이 집에서만큼은 버리도록 하자. 백숙 특유의 입안에 쩍쩍 달라붙는 끈기와 감칠맛, 탱글한 육질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테이블 위에 닭뼈만 앙상히 남아 쌓일 때쯤 닭육수로 뭉근하게 끓여낸 녹두죽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진한 녹두향이 어우러진 녹두죽은 이것 때문에 방문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별미다.

성미가든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532에 위치해 있다. 문의=(064)783-7092

이 기사와 관련된 영상은 유튜브 본사 채널인 제주어바웃을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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