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셀프백신, 오래 손 씻기
나를 지키는 셀프백신, 오래 손 씻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3.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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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어느 장소를 방문하던지 손 소독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보면 보는 대로 손 소독을 권장하는 이유이며 모든 질병의 예방은 손 씻기에서 비롯됨을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해외 보건 당국들은 20초 이상 시간을 들여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 알려진 '생일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시간만큼 손을 씻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 손씻기를 습관화하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손 씻기란 말 그대로 손을 물과 비누 등을 이용하여 세균을 없애는 모든 과정을 뜻한다. 모든 예방법 중에서 가장 적은 시간, 가장 적은 비용, 가장 적은 노력을 소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물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손은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의도치 않게 하게 된다. 이런 손을 씻는 것은 가장 싸고 빠르고 효과적인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 방법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어디서나 미생물은 존재한다. 상처가 없는 건강한 피부는 대부분 미생물의 체내 침입을 막아낼 수 있으나 조그만 상처라도 있을 경우 미생물은 쉽게 체내로 침입한다. 일반적으로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는 개인의 위생수단으로 고려되어져 왔다.

피부에 생존하는 일과성 미생물, 분비물을 제거할 목적으로 물과 비누, 소독제, 또는 항균제를 포함한 약제를 이용하여 손을 깨끗이 하는 행위를 손 씻기라고 하며 항균제를 이용한 손 씻기의 개념은 19세기 초반부터 약학자 French가 염소용액으로 의료진들이 손을 씻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 되었다.

중세 유럽인들은 루이 파스퇴르가 세균을 발견하기 전까지 질병은 축축하고 더운 공기를 통해 전파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당시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는 목욕을 싫어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목욕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그는 항상 두통에 시달렸고 성홍열, 홍역, 천연두등에 감염되었으며 천연두로 인해 얼굴에 마마자국이 남았다. 두피가 보일 정도로 심한 탈모증세도 있었으며 각종 피부병과 단 음식을 너무 좋아해 치통에 시달렸던 것이다.

루이14세의 주치의가 꾸준히 목욕을 권하기도 했지만 루이 14세는 주치의의 말을 전혀 듣지를 않았고 이로 인해 1700년대 상류층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욕을 기피하는 문화가 생기며 당시 목욕을 기피하는 대신에 린넨을 주로 입었는데 린넨이 신체의 불순물을 제거해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막연한 생각과 믿음으로 18세기 말까지 린넨 유행이 생기고 이런 잘못된 믿음은 19세기 중반, 개인위생의 인식 변화가 올 때까지 지속되었다.

손은 미생물이 전파되는 가장 좋은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손 씻기는 위생관리를 위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예방과 관리방법이다. 손 씻기의 목적은 손톱, 손과 팔에 있는 일과성 미생물과 죽은 조직을 제거하여 상주 미생물 균을 감소시키며 손과 팔에 남아 있는 미생물의 빠른 성장을 막아준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손 씻기 즉 손 씻기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소독제, 적절한 손 씻는 방법, 손 씻는 기간 및 빈도가 중요하다.

철저한 손 소독이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소독제와 솔을 사용하여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가락, 손가락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끝을 모두 닦아야 비로소 손에 남아 있던 세균이 95% 이상 제거되어 뛰어난 예방효과를 발휘한다. 손에 상주하는 균수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손을 씻을 때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접촉강도, 접촉에 따르는 오염정도, 감염감수성 및 기간이 영향을 준다. 손을 씻는 방법은 손의 모든 면을 최소 10초 이상 힘 있게 비벼서 흐르는 물로 씻은 후 멸균된 면수건 또는 종이수건 등을 이용하여 닦아야 한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손가락은 바로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내인성 감염이란 자신의 구강, 장 등에 정착하고 있는 세균에 의해서 유발되는 감염을 말한다. 자신의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외인성 감염이란 외부에 있는 균이 들어와서 생기는 감염을 말하고 주위환경, 실내 공기, 오물 등이 외인성 감염의 원천이 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술자나 대상자들의 부적절한 손 씻기로 감염물질 전파 된다.

손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의 일부다. 따라서 뇌의 활동에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이러한 손에 세균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또한 3시간 정도는 활동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 손에는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항시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최소한 2~3시간에 한번씩 하루 8번 정도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나를 지키는 셀프백신, 오래 손 씻기는 20초 이상 시간을 들여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생일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시간만큼만 제대로 씻는 것, 반드시 기억하시라.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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