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공항 우회도로, 개통 시기가 중요하다
2단계 공항 우회도로, 개통 시기가 중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3.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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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늘길은 세계적으로도 복잡한 곳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꽁꽁 묶인 상황에서도 국내 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20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공항 이용객의 증가는 곧바로 교통 문제로 이어진다. 그렇잖아도 복잡한 도로에 개별관광이 대세인 추세까지 더해지면서 공항 주변 도로부터 신제주권까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뤄왔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이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2월 제주공항에서 제주시 오일시장을 연결하는 2.2㎞의 공항 우회도로를 개통했다. 이 도로가 뚫리면서 그동안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렸던 제주시 해태동산~신광·노형로터리의 교통 흐름에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

문제는 제주공항 우회도로를 이용한 차량들이 월산정수장 사거리에서 합류할 수밖에 없어 다시 정체가 유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회도로 개통 이전부터 월산마을~무수천 사거리 구간의 교통난은 예견됐다. 때문에 이를 보완할 2단계 공항 우회도로의 개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제주시 도평~광령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돼 관심이 모아진다. 이 도로는 국비 714억원(공사·읍지역 보상)과 지방비 271억원(동지역 보상) 등 총사업비 985억원을 투입해 4.09㎞ 구간에 왕복 4차로로 개설된다.

무수천 교량도 건설된다. 현재 기본설계·실시설계를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4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 도로구역이 설정되면 토지 보상도 시작된다. 도로 공사는 2023년부터 2년간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공항 우회도로~월광로부터 제주관광대학 진입로까지 연결돼 사실상 2단계 제주공항 우회도로 사업이다. 

물론 이 도로가 개설된다고 해서 무수천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신제주권 교통난이 완전하게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악화되는 것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개통 시점이다. 1단계 우회도로 개설 때도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차일피일 미뤄진 경험을 갖고 있다. 더욱이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국비 등의 재원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느냐 여부도 변수다.

사드로 인해 주춤했던 제주공항 이용객이 2019년 급증했던 사례에서 보듯 코로나19 상황 역시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2단계 우회도로 개설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제주도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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