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in정’이 인정을 받으려면
’서귀포in정’이 인정을 받으려면
  • 한국현 서귀포지사장
  • 승인 2021.03.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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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in정’.

서귀포시 공식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 1월 15일 개장했다. 후딱 만들어진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다. 7개월 여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신호탄은 김태엽 시장이 쏘아 올렸다. 김 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취임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감귤을 비롯한 1차 산업의 새로운 유통 환경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이후 서귀포시는 온라인 쇼핑몰 개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개장 준비에는 감귤농정과 직원들이 매달렸다. 용역을 진행했고 벤치마킹도 했다. 10월에는 국내 유명카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입점 농어가와 업체 모집에 이어 수탁기관도 선정했다.

12월에는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그래서 탄생한 온라인 쇼핑몰이 ’서귀포in정’이다.

’서귀포in정’은 서귀포시가 인정하고 서귀포시민의 정(情)이 담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상품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귤과 농수축산물이다. 농수축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있다.

’서귀포in정’에는 아무나 입점하지 못 한다. 입점 자격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고품질의 상품만을 판매하겠다는 ’서귀포in정’의 약속이자 당찬 고집이다.

온주밀감은 수확할 때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이다. 만감류는 당도 13브릭스 이상이 기본이고 농산물은 친환경이어야 한다. 수ㆍ축산물은 HACCP 공식 인증 업체 위주로 입점시키고 있다. 가공 식품은 사회적기업과 향토산업기업 제품이다.

출발은 좋았다. 서귀포시는 ’서귀포in정’을 개장한 후 지난 2월 5일까지 특판행사를 개최했다. 론칭은 성공적 이었다. 오픈 21일 만에 매출 2억5000만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루 평균 1300명 이상이 접속했고 5200여 건의 상품이 판매됐다.

만감류의 경우 입점 농가의 평균 수취가가 산지 거래가격보다 30∼40% 이상 높았다. 고품질의 만감류만을 내놓은 결과다. 서귀포시는 다른 과일의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온ㆍ오프라인 홍보도 구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 이유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귀포시는 온ㆍ오프라인 매체에 ’서귀포in정’의 오픈을 알리며 홍보했고 효과도 톡톡히 봤다. 자매ㆍ교류도시를 직접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자매도시인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온라인 직거래 판매행사에 참석했다. 경기지역 교류도시 4곳(안양시ㆍ의왕시ㆍ안성시ㆍ이천시)도 방문해 ’서귀포in정’을 홍보했다. 자매ㆍ교류도시 홍보에는 자치행정과 교류협력팀이 선봉에 섰다.

’서귀포in정’은 체험ㆍ관광상품의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 상품의 다양화다. 입점 자격을 까다롭게 하는 건 물론이다. 입점 농어가와 업체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in정’의 성공적인 론칭은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유통 혁신도 한 몫을 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면서 극복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꾸었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귀포in정’은 변화의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꼼꼼한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했고 출발도 산뜻했다. 그렇다고 마냥 들떠 있어선 안 된다. 이제 시작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입점 농가와 업체들은 ’서귀포in정’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상품만을 선보여야 한다. 서귀포시는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비상품이 나타나는 낭패는 없어야 한다. 낭패가 아니라 문을 닫아야 한다. 문제가 있는 상품을 올린 입점 농가와 업체는 과감하게 퇴출해야 한다.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시책들을 많이 봐 왔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나타난다. ’서귀포in정’은 지역 홍보와 농어가 소득 증대, 기업 매출 신장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서귀포in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현 서귀포지사장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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