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령 앞에 4·3특별법 올린 유족회…“3만 영령 피와 눈물”
영령 앞에 4·3특별법 올린 유족회…“3만 영령 피와 눈물”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2.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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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27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영령 앞에 전날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 개정안을 올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역대회장, 장정언 고문, 오임종 회장, 이문교 고문, 박창욱 역대회장, 양윤경 역대회장. 사진=고경호 기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27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영령 앞에 전날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 개정안을 올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역대회장, 장정언 고문, 오임종 회장, 이문교 고문, 박창욱 역대회장, 양윤경 역대회장. 사진=고경호 기자

“제주4·3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 희생자들은 비로소 국가의 책임 있는 배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3만 영령의 피와 눈물입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가 국회에서 통과된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을 4·3영령 앞에 올리고 완전한 해결을 다짐했다.

27일 오전 9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광장. 오임종 회장과 박창욱·김두연·홍성수·양윤경 역대회장, 장정언·이문교 고문,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명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비롯한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원들은 유난히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위패봉안실 앞에 모여섰다.

이들은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을 제단 위에 올려놓고 4·3영령들을 위로했다.

오임종 회장이 위패봉안실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고경호 기자
오임종 회장이 위패봉안실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고경호 기자

참배 의례를 마치고 위패봉안실에 들어선 오 회장은 방명록에 ‘영령님’이라 쓰다 잠시 멈춰 벅찬 감정을 추스른 뒤 이어 ‘이제 영면하십시오. 그 억울한 죽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평화성전에 밑거름되게 우리 유족들은 최선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 회장은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4·3영령님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의미가 크다”며 “이제 시작이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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