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올해는 '비대면 설날'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올해는 '비대면 설날'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2.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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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바뀐 도내 설날 민속놀이 풍속도
집에 놀이기구 만드는 키트 제작부터 온라인 영상 즐기기까지
제주지역 문화공간, 거리두기 설날 민속놀이 콘텐츠 강세

 

2012 목관아 설맞이 행사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가까운 넉넉한 설 명절 되세요.”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날은 코로나19로 비대면화되면서 풍속도가 바뀌었다. 아날로그적인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도내 문화공간의 설날 민속놀이 체험장 또한 도민과 ‘거리’를 둔다.

도민의 각 가정집에서 민속놀이 제작 키트를 수령해 민속놀이 도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도민들이 미리 즐긴 사전 설날 민속놀이 체험 장면이 사전 녹화돼 연휴기간 방송과 유튜브로 공개된다. 일부 대면 설날 민속놀이 체험도 예년 대비 대거 축소돼 소소하게 이뤄진다.

올해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로 거리두기 설을 즐겨보는 건 어떻까.

#제주목 관아

제주도민들이 주인공이 된 설날 민속놀이 영상 콘텐츠를 맛보는 건 어떨까.

제주목 관아는 지난 6일 2021 제주목 관아 설맞이 민속놀이 마당을 사전 녹화하고 다양한 온라인매체로 송출한다. 설 연휴기간 온라인으로 영상을 송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총 3부 ▲전통민속놀이 한마당 ▲체험마당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이날 영상에는 제주도민 50명 미만이 참여했다.

민속놀이에는 도민이 제기차기와 투호, 딱지치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윷놀이를 즐기는 장면을 즐길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에는 도민들이 메주비누를 만들고 덕담 커스텀풍선을 만드는 체험을 감상할 수 있다. 마스크 속 도민들의 소소한 웃음소리가 깃든 해당 영상은 추석 전날인 10일 KBS 채널에서 방영되며 추석연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으로 송출된다. 문의=710-6714.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설날 명절, 집에서 민속놀이를 하며 노는 콘텐츠도 마련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2021년 설 연휴 기간 동안 ‘2021년 설맞이 민속놀이 체험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명절 연휴 때마다 운영하던 민속한마당 체험행사를 대체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전통 민속놀이 체험키트 100부를 제작·배부하고 있다.

체험키트는 연만들기,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상관없이 쉽게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희망하는 도민은 사전 신청으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박물관 매표소에서 직접 방문해 전통민속놀이 체험키트를 수령하고 있다. 문의=710-7693.

#제주민속촌

도내 민속놀이 체험장을 운영하되, 코로나19로 축소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제주민속촌은 11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속 일원에서 ‘설날 멩질 먹엉 갑써’를 개최한다.

행사는 민속촌 내 체험장에 야외 중심으로 마련된 그네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를 즐길 수 있고, 이외 민속 체험 및 민속 놀이 기구 만들기, 플리마켓 행사 등이 소소하게 추진된다. 행사 체험 중 대면 우려가 있는 음식 체험이나 도내 문화예술인 공연 등은 열리지 않는다.문의=787-4501.

#연휴 때 볼만한 제주 비대면 콘텐츠

제주지역 예술계가 제작한 비대면 콘텐츠를 즐기는 콘텐츠도 선뵈고 있다.

제주시와 제주민예총은 지난 2,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1 신축년 탐라국입춘굿 영상을 공유했다.

탐라국입춘굿은 탐라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 진행된 것과 심방(제주 무속인)들이 치르는 무속굿을 중심으로 모든 의례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상화된 이번 행사는 제주 극작가와 문학평론가, 작가가 패널 토크를 통해 시청자들과 교감하며 제주 굿 중계를 진행한 게 특징이다.

특히 이번 입춘굿에는 예로부터 도민들이 역병을 물리칠 때 진행하던 굿, 허멩이답도리와 마누라배송이 최초 공개됐다.

마을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호흡한 마을기록 작업도 온라인 콘텐츠로 잇따라 고향의 멋을 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 주관, (주)아트랩티가 기획한 공공 미술프로젝트 중 우도9경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들은 아트랩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들의 공공미술프로젝트 결과물은 우도 해녀가 채록 및 편곡, 우도 주민 인터뷰, 우도 어린이와 꿈의 노래 작곡 작업 등 주민들의 이야기가 공공미술로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상상창고 숨 또한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주 해안마을 주민들과 함께한 마을 기록작업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제주어 가수 박순동씨의 도움으로 마을사람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래로 해안자랑가와 해안 빙떡 등이 개발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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