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어느 대학에 진학할까, 아니면 어떤 일을 할까하는 고민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제주지역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은 달랐다.
지난해 도내 직업계고(9개교) 졸업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은 무려 86.6%이다. 전체 졸업생 1366명 가운데 1210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1210명의 졸업생이 딴 자격증은 총 3668개로 학생 1인당 평균 3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 셈이다.
자격증은 취업시장에서 당연히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제주는 물론 서울, 부산 등 전국의 취업준비생들은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문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만 19세의 한 학생이 보유한 자격증은 무려 7개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생은 전공인 보건간호과의 특성을 살려 간호조무사와 병원원무행정전무가, 병원코디네이터 등 각종 자격증을 고교생활 3년 동안 취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교내·외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실습 일정이 차질을 빚었지만 이 학생은 반드시 자격증을 따서 취업에 성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이 학생은 올해 제1회 교육공무직원 공개채용시험에 최종합격해 도내 교육현장에서 특수교육실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이 학생의 노력이 다른 예비 고등학생이나 재학생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의 문턱은 더욱 험난해졌지만 간절히 두드리는 자에게는 문이 열릴 것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