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눈꺼풀염, 다래끼
뿔난 눈꺼풀염, 다래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2.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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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이나 활동시간이 줄어들면서 감염이나 염증에 취약해질 수 있다. 눈꺼풀에도 정상적인 세균이 살고 있어 염증이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다래끼는 눈꺼풀의 분비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꺼풀은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고 늘 손이 많이 가는 곳이라 다래끼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 다래끼는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거나 연고를 바르는 등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다.

눈에 생긴 다래끼는 눈썹을 뽑아주어야 낫게 된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눈에 다래끼가 생기면 정성스레 눈썹을 뽑아주었던 추억도 있다. 속눈썹을 뽑는다든지 침을 맞기도 하는 민간요법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필요시 약을 복용하면서 온찜질을 자주하고 화농이 되면 절개하여 배농시켜야 한다.

다래끼는 시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통증을 유발하며 해당 부위가 부어올라 외모에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가 위축되며 작업능률이 저하되기도 하고 매사에 신경이 쓰여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때, 또한 진한 눈화장을 오래 유지할 때 잘 발생할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썬크림 제품 사용 후에도 생길 수 있으므로 클렌징을 꼼꼼하게 잘 해야 한다. 면역과도 상관이 있는데, 피로할 경우 신체 면역이 떨어지므로 쉽게 발생한다.

눈꺼풀에는 여러 분비샘이 있으며 이 중 짜이스샘, 몰샘에 생긴 급성 화농성 염증을 겉다래끼라고 하며, 마이봄샘의 급성 화농성 염증을 속다래끼라고 한다. 이처럼 다래끼는 급성으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며 감염원은 주로 포도상구균이다. 만성 육아종성 염증에 의하여 생긴 다래끼는 콩 다래끼 산립종이라고 한다.

다래끼는 눈꺼풀 가장자리 지방분비선이 감염됐을 때 발병한다. 눈꺼풀 안쪽, 바깥쪽 어디든 생길 수 있다. 원인은 포도상구균 감염이며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접촉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은 주로 코에서 발견되는데 코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래끼를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을 몸에 지니고 있다.

겉 다래끼는 눈꺼풀의 가장자리가 부으면서 통증이 생기고 해당 부위가 단단해지고 경결이 생기면서 압통이 심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염증에 의한 환처에서 고름이 생기며 반면에 속 다래끼는 눈꺼풀 안쪽에 있기 때문에 눈꺼풀을 뒤집고 보아야 빨간 점막 조직면에 노란 고름집이 보이며 염증 초기에는 경결이 만져지지 않고, 눈꺼풀이 약간 불편하면서 누르면 미세한 통증이 있다가 점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증상이 심해진다.

콩 다래끼는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 밑에서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지만, 붓거나 통증과 같은 염증 증상은 거의 없고 눈을 감고 있을 때 눈꺼풀 밑을 만지면 콩알 같은 결절이 만져지고 시간이 지나서 없어질 때도 있다. 콩 다래끼는 치료하지 않아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염증이 심화되지는 않지만 술을 많이 마시거나 포도상구균에 의하여 염증이 확산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래끼는 대부분 수일 내 저절로 치료된다.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 눈과 주변을 10~15분 정도 온찜질하면 도움이 된다. 온찜질은 다래끼의 통증을 가라앉히고 빨리 곪게 하는데 하루 서너 번 정도 수일간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지방분비선의 배출구를 통해 고름이 흘러나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술은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증상이 미미한 경우 곪지 않고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다래끼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그대로 굳어버려 나중에 상처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나 소염제를 점안하거나 복용하며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스럽게 고름이 터져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피부를 절개하여 빼내기도 한다. 눈꺼풀에 고름이 잡혔다고 함부로 짜면 염증이 옆으로 파급되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때론 상처가 남아 흉터가 생기게 되므로 손으로 짜는 건 절대로 해선 안된다.

다래끼는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외부 오염원에 접촉하지 않더라도 발병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따라서 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고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눈꺼풀 주위에 난 점도 안종양일 수 있어 잘 살펴 봐야 한다. 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거나 색이나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 중심이 파이거나 피부가 헐고 피가 나는 경우에 암을 의심해야 한다. 다래끼가 같은 부위에 계속 생기거나 잘 낫지 않는다면 피지샘암 등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있어 조직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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