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經絡)이야기
경락(經絡)이야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1.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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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금년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왔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 추위의 원인은 지구의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밖으로 밀려나면서 한반도를 덥쳤다고 한다. 이렇듯 더운 기운은 추위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뜨거워지면 공기가 뜨게 되고 바람도 수반하다(熱生風). 더운 여름날의 습한 기운은 가을의 건조한 기운을 뒤따르게 한다(濕生燥). 이러한 자연의 이치가 인간내부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인간내부에는 기()가 흐르는 노선이 있는데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한의학에서의 경락(經絡)이다. 12개의 내장과 연결된 경락은 차갑거나 뜨겁거나 습하거나 건조하거나 바람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신체 구석구석을 돈다.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을 예로 들어보자. 간의 경락은 발가락에 시작하니 발족 자가 붙었으며 바람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바람을 상징하는 궐음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그런데 이 바람은 반드시 화()와 관련이 있게 된다. 그래서 궐음의 경락에 화()에 해당하는 심포의 경락을 포함한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또 화나는 일이 생기면 화를 못 이겨 풍()을 맞아 쓰러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간화(肝火)가 극성해서 간() 경락의 바람기운이 작동한 것이다.

이 때 바람 기운를 잠재우기 위해서 간()과 심장(心臟) 심포(心包)의 화를 빨리 가라앉히는 치료를 해야 한다. 중풍을 치료함에 경락의 성질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예다.

방광의 경락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이라고 한다. 발가락에서 시작하니 족자가 붙었다. 방광은 차가운 성질을 가졌으니 차가움을 상징하는 태양(太陽)이라는 말이 붙었다.

방광의 소변은 뜨거운 양기가 작동해야 밖으로 보낼 수 있다. 그래서 태양(太陽)이라는 경락에 뜨거운 성질을 가진 소장의 경락도 포함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부기가 있으면서 아랫배가 차가운 경우는 소장의 뜨거운 기운이 작동하지 못하면서 방광이 차가워진 것이다.

소장을 따뜻하게 해 방광의 차가운 것을 치료한다, 이 역시 경락의 특징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이렇게 12개의 내장과 연결된 경락의 기()의 활동은 자연의 현상을 반영하고 상호작용하며 생명활동을 유지한다.

이것은 혈관이나 신경계통하고는 다르다.

이것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고 많은 시도를 해보았으나 아직도 밝혀내지 못했다. 자연의 삼라만상의 법칙이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현대 과학적으로는 규명할 수 없다고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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