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꿈꾸는 기아 타이거즈 4인방의 ‘힘찬 비상’
제주에서 꿈꾸는 기아 타이거즈 4인방의 ‘힘찬 비상’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1.2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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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21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기아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21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4인방이 제주에서 힘찬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제주의 사위’ 김선빈을 필두로 김태진, 최정용, 황대인 등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제주에서 담금질에 나선 ‘호랑이’들을 본지가 직접 만났다.

21일 제주종합경기장. 모처럼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포근한 날씨 속에 김선빈과 김태진이 번갈아 배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배트로 쳐낼 때마다 터져 나오는 시원시원한 굉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김선빈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다. 틈틈이 처갓집이 있는 제주를 찾아 몸을 만들어 온 김선빈은 다음 달부터 돌입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후배 3명과 함께 바다를 건넜다.

대부분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비시즌인 12월부터 1월까지 따뜻한 해외에서 개인 훈련에 돌입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발이 묶였다.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 역시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비롯해 전주 등 국내 곳곳에 흩어져 스프링캠프를 대비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이 중 김선빈은 후배 내야수인 김태진, 최정용, 황대인과 함께 유일하게 바다를 건너 이곳 제주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김선빈(사진 오른쪽)과 김태진 선수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기아 타이거즈 김선빈(사진 오른쪽)과 김태진 선수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훈련지로 제주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김선빈은 “처가댁”이라고 답하며 “제주가 따뜻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오게 됐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옆에서 배트를 휘두르던 김태진 역시 “아마추어 때도 제주에 와서 훈련했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훈련하기 딱 좋다”고 말했다.

이들 4인방은 제주 훈련의 핵심으로 ‘체력 단련’을 꼽았다. 오전, 오후 두 차례 근력 운동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위한 예열에 집중하고 있다.

김선빈은 “다음 시즌은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는 게 목표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에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나선 이유”라고 강조했다.

기아 타이거즈 내야수 4인방을 응원하기 위한 지원도 잇따랐다.

박창선 제주특별자치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장과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도종합건설(대표 고영두)은 훈련 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다시 배트를 잡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은 날아오는 공을 힘껏 받아 쳐 제주 하늘 위로 쏘아 올렸다. 그리고 선수들은 날아오른 공처럼 기아 타이거즈의 힘찬 ‘비상’을 다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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