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관리
겨울에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관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1.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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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날씨까지 추워져 여러 난방기구나 히터를 틀고 있는 경우가 많아진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서는 먼지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기 쉽고 피부건조증에 취약해져 아토피피부염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환자들은 가려움증을 더 호소하게 되는데 이때 피부를 계속 긁으면 병변이 악화되고 이는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대다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찬바람이 불면 피부 제일 바깥층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속이 건조해지고 쉽게 자극을 받게 돼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대체로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게 되면 피부가 오돌토돌하게 올라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마치 가죽처럼 변하게 되는데, 이때 습진이 생겨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에 가장 중요한 점은 피부를 최대한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기온이 높으면 가려움을 더 잘 느끼기 때문에 실내온도는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적절히 맞춰야 한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진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병리적 변화)이 생기고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면서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피부 병변의 분포와 반응 양상은 환자의 연령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의 경우 병변이 주로 진물이나 딱지가 지는 급성 습진이 나타나며 주로 얼굴, 머리에 잘 생기고 몸통이 거칠고 건조하며, 팔다리의 바깥쪽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2세 이상 10세 이하의 소아기에는 얼굴보다는 오히려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목의 접히는 부위에 생기며 건조한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호전된 후에도 특정 물질이나 자극에 의해 쉽게 가렵거나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성인기에 손 습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기까지 아토피 피부염이 남는 경우에는 몸의 피부 증상은 호전되는 반면 얼굴에 홍반과 홍조 및 습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접히는 부위는 오랫동안 긁어 피부가 두껍게 보이는 태선화 피부가 나타난다. 성인기라도 만성 습진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만성 습진 위에 진물과 딱지가 앉는 급성 병변이 얼마 동안의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난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변 환경 및 생활 습관에서 악화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급격한 온도나 습도의 변화, 심리적 스트레스, 모직이나 나일론 의류, 세제나 비누 등이 있다. 따라서 목욕할 때 비눗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하며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다. 모직이나 나일론 등으로 만든 의류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애완동물이나 카펫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할 때는 뜨거운 물과 비누는 피해야 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때수건은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대강 닦고 보습제를 듬뿍 발라 물기가 달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욕물은 미지근한 것이 좋다. 너무 뜨거우면 가려워질 수 있고 때를 밀게 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더 가렵게 되고 건조해질 수 있다.목욕 후 물기를 닦을 때는 부드럽게 눌러서 말린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셀린이나 오일을 발라서 수분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고, 비누는 사용해도 되지만 약한 중성 비누를 골라서 사용하고 목욕할 때 비눗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샤워보다는 통 목욕이 좋다. 사우나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계란 흰자, 우유, 밀가루, 땅콩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직접 먹었을 때 증상의 악화가 없다면 그 음식물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의심되는 음식물이 있으면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밝힐 수 있으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직접 먹었을 때 증상이 없다면 먹어도 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가운데는 간혹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걱정해 병원에 가지 않고 상처 난 피부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문의들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보습제를 충분히 자주 발라주면 피부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몸의 보호막인 피부를 망가진 채 방치하면 다른 알레르기가 새로 생길 수 있으며 무조건 스테로이드를 기피하는 것보다 스테로이드를 조금 더 쓰더라도 피부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에는 특히 여름보다 기온과 습도가 낮다보니 피부수분손실량이 커지고 이는 피부장벽손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게다가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실내 난방을 하거나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부수분손실량을 더욱 증가시키고 아토피피부염 증상 또한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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