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카드
손에 쥔 카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1.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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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수필가

한국 국적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는 뉴스를 TV에서 봤다. 걱정이다.

요 몇 년 국제정치의 초점이 된 것은 이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란에 관한 보도가 적다. 있다고 해도 미국이 예민하게 대응한다거나 미국의 반응을 살피는 정도의 보도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 CIA도 이란이 핵개발을 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는 태도였다.

그런데 2011년에 미국도 유럽도 이란의 핵개발은 최종단계에 왔다고 본다고 했다.

이란이 핵을 가지면 무엇이 두려운가.

핵을 갖고 있는 나라는 많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은 물론 인도, 파키스탄. 게다가 이스라엘이 갖고 있는 것은 공공의 비밀이다. 그리고 북한이다. 그러나 이것과 이란의 핵은 전혀 성질이 다르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이란은 정세를 합리적으로 분석하는 게 가능한지 어떤지 하는 것이다.

이란은 하르마게돈 사상을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르마게돈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세기말 선과 악이 싸울 최후의 전쟁터로 대개의 문화에서 시간의 끝이나 혹은 그와 비슷한 재앙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란의 현 체제는 셋으로 나뉘어있다. 종교최고 지도자들 그룹. 이 사람들은 석유라든가 파스타치오라든가 페르샤만이라든가 여러 가지 경제 권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아주 부패해있다.

그것에 대해 이란의 국교인 시아파 열두이맘파가 있다. 열두이맘파는 이 명칭이 말해주듯 모두 12명의 이맘을 무하마드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종파가 하르마게돈을 강하게 믿는다는 것이다. 12대 이맘을(지도자) 이후 영적인 차원으로 숨어있는 진정한 이맘을이 하르마게돈으로 세계가 종말을 맞을 때 출현한다고 믿고 있다.

이란의 국가 존망의 위기가 가까워지면 질수록 드디어 구세주가 등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게임의 룰이 바뀌게 된다. 이란이 먼저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하르마게돈이 발생하면 숨어있는 이맘을이 나타나 핵미사일을 지켜줄 것이라고 이란 대통령이 생각한다면 그것이 이스라엘의 고민이다. 게다가 대통령은 선거로 뽑았으니 국민의 지지가 압도적일 것이다.

또 하나의 세력은 이슬람 혁명비위대이다. 이것이 정규군보다 훨씬 완벽한 장비를 갖춘 군부대이다.

3자가 섞여 권력투쟁을 하고 있는 게 이란의 실태다.

과연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떨지 어떤 카드로 협상에 돌입할지 눈여겨보게 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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