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은 탄환
코로나19와 은 탄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1.01.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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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은() 탄환(magic silver bullet).

전설 속 늑대인간이나 흡혈귀를 물리칠 때 쓰는 무기에서 유래한 단어다.

의료계에서는 감염병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콜레라 백신처럼 인류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물질을 마법의 은 탄환이라 부른다.

20일은 코로나19가 대한민국에 상륙한 지 꼭 1년 되는 날이다. 20191231일 코로나19 발병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20일 만에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난해 221일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코로나19에 맞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달 8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접종됐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업체의 백신도 긴급 사용승인이 이뤄진 결과 세계 40여 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

한국은 다음 달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을 비롯해 올해 총 5600만명분 백신을 도입한다. 제주에서도 2월 말부터 백신 임시 예방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집단시설 생활자, 65세 이상 노인을 포함한 9개군이 접종 대상이다.

이어 제주도는 5월 모더나, 7월 화이자 백신을 도입해 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인구의 70% 이상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인류가 팬데믹에서 벗어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올해 안에 제주, 나아가 세계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해방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 브라질 등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백신 무력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가 하면 백신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검증되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방역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어쩌면 은 탄환은 백신의 마법보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서로에 대한 신뢰,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동참의식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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