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부터 ‘세계’에 이르는 고통‧폭력의 기억
‘나’로부터 ‘세계’에 이르는 고통‧폭력의 기억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1.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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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희 시인, 두 번째 시집 ‘봄날이 어랑어랑 오기는 하나요’ 출간

제주 출신 홍경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봄날이 어랑어랑 오기는 하나요’가 최근 걷는사람 시인선의 35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첫 시집 ‘그리움의 원근법’ 이후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이번 시집 속 그의 시편은 ‘나’로부터 시작된 고통이 ‘당신’과 ‘우리’, 종국에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공감과 증언으로 응결된다. 

시인은 몸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어둠을 들여다본다. 시인의 마음 한편에 단단히 자리 잡은 붉어진 서러움은 두고두고 갚아야 할 빚처럼 매듭짓지 못한 문장으로 남는다.

마음 속 불가해한 슬픔 때문일까, 밑바닥 무겁지 않은 영혼이 없기 때문일까. 시인은 4·3의 망자들에 대한 진혼과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학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시편을 통해 가만히 떠올리기만 해도 나지막한 슬픔이 되는 이름을 호명하고, 허공에 발을 짚어 동냥하듯 살아가는 이들의 귀추를 기록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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