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가락과 ‘랩’으로 섬마을 살리기 ‘눈길’
신명나는 가락과 ‘랩’으로 섬마을 살리기 ‘눈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1.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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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섬마을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벼랑 끝에 선 마을경제를 살리기 위해 면사무소와 주민, 민간 조직이 긴밀하게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위기 대응의 ‘모범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시 추자면(면장 현상철)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도서지역 중 하나다.

마을 대표 행사인 참굴비축제가 취소된 데다 방문객도 급감하면서 주민들의 소득 감소는 물론 지역 상권 전체가 침체되고 있다.

추자면은 시들어가는 마을의 활기를 되살리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택했다.

코로나19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본 추자면은 아예 감염병 사태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은 추자도 홍보영상인 ‘추자도랩’.

추자면 직원들은 최근 광고와 다양한 패러디 영상물을 양산하고 있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를 콘셉트로 한 추자도랩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영상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추자면사무소 소속 직원들이다. 특히 추자도의 명소를 ‘랩’으로 멋들어지게 소개하는 꼬마는 고영건 주민자치팀장의 딸인 고연서양(추자초 2)이다.

고 팀장은 “기존의 추자도 홍보 영상 대부분은 자연 경관 위주의 평범한 콘텐츠다. 가볍고 부담 없으면서도 어설프지만 재밌는 영상으로 관심을 끌기 위해 소위 말하는 ‘B급 영상’을 콘셉트로 잡아 제작했다”며 “추자면에 근무하게 되면서 같이 온 딸이 흔쾌히 영상에 출연해 어려운 랩까지 해줘서 기특하다”고 말했다.

영상 속 직원들은 추자면 어르신들에게 빌린 한복과 갓을 입고 주민들이 공수해 준 삼치를 손에 들어 신명나는 가락에 맞춰 춤을 춘다.

추자도 명소 곳곳을 배경으로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유튜브에 업로드한 지 3일 만에 1000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 공모 사업으로 ‘추자섬 예술기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문화조형연구센터(대표 하석홍)도 마을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추자면은 ㈔문화조형연구센터와 협업해 추자도를 담아낸 냉장고 자석, 오프너, 배지 등의 예술기념품을 제작했다.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추자도 명소와 스토리를 품은 숨은 자원을 발굴해 제주시 SNS서포터즈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현상철 면장은 “예술기념품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비대면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 꾸러미’ 형태로 각 가정에 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지역 상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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