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단어 고민하는 한 해 되길
긍정적 단어 고민하는 한 해 되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1.10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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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추락, 급락, 악화, 최악, 암울, 우울, 침울, 침체, 흐림, 불황, 한파, 찬바람, 냉기, 벼랑 끝···.

지난 한 해 경제 기사 제목에 썼던 단어들이다. 웬만한 부정적인 단어는 모두 사용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경제 지표들은 통계가 나올 때마다 번번이 하락했다. 어느 순간 제목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지난 기사들에서 쓰지 않았던 부정적인 단어를 찾는 게 일이 됐다.

그나마 ‘회복세’ 정도가 간간이 쓰였던 긍정적인 단어다. 하지만 이마저도 얼마 못 가 다음 달 통계에서는 ‘재악화’ 등으로 바뀌는 게 다반사였다.

여간해서는 쓸 수 없는 ‘최악’이라는 단어도 경제지표를 표현하는 데 자주 사용됐다. 안타깝게도 ‘최악’은 지난해 직접 만난 도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이기도 했다.

해가 바뀌면서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경제가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나타낸다는 예상 하에 나온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서비스업 여건 개선, 제조업 생산 향상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망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상승, 회복, 활황, 반등, 호조, 맑음, 기대감 등 올해는 경제 기사를 쓰면서 부정적인 단어가 아닌 긍정적인 단어를 고민하고 싶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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