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제주 개발과 4‧3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제주 개발과 4‧3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1.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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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숙 개인전 ‘왓, 18컷’
13일까지 문화공간 양

오늘 날 제주가 당면한 개발문제와 4‧3을 주제로 다양한 매체를 통한 미술전이 마련된다.

용해숙 개인전 ‘왓, 18컷’이 오는 13일까지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주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에서 열리고 있다. 제목의 ‘왓’은 제주어로 밭을 뜻하며 용 작가에게는 이번 전시의 출발이 되는 장소이자, 제주도의 상징이다.

용 작가는 최근 10여 년간 제주에서 진행된 개발과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있는 4‧3에 주목, 이를 다양한 사물과 영상, 사진, 이야기, 소리 등을 활용한 작품으로 풀어냈다.

전시장에 설치된 오브제 대부분은 제주에서 작가가 우연히 만난 사물들이다. 동문시장에서 산 추자도산 미역과 추자도 어느 집에서 발견한 타일, 공터에서 주어온 고무공과 돌덩이, 화북동 신발가게에서 기증받은 괴목(槐木)이 작품이 됐다.

거로마을과 부록마을을 관통하는 공사 중인 도로, 사라봉 등대와 제주항이 보이는 밤바다, 제주도 어느 바닷가 물속 등은 사진과 영상에 담겼다. 시멘트로 만든 제주도 모양 조각은 작가가 직접 만들었다.

아울러 작가는 4‧3을 작품화하기 위해 거로마을 출신 할머니를 인터뷰했고, 이어 작가는 영상을 통해 화북천에서 골이 깊은 현무암을 정성스레 닦으며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자 했다.

전시 관계자는 “제주도의 현재 모습 뒤에 감춰져 있는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와 관련된 작가와의 대화는 문화공간 양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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