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걸리고 흩어져야 산다
뭉치면 걸리고 흩어져야 산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12.2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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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한반도는 좌익과 우익으로 분열됐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의 단결을 호소하기 위해 한 문장을 꺼내들었다.

바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계몽주의 사상가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신이 운영하던 신문사 ‘펜실베니아 가제트’의 1754년 5월 9일자에 ‘Join, or Die’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었다.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만평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자유를 향한 식민지 주민들의 상징이 됐다.

물론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뭉치면 산다’라는 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현재 5인 이하 집합 금지 명령이 발동 중이다.

매일 밤 9시만 되면 도내 주요 거리는 마치 1982년까지 유지됐던 ‘야간통행금지’의 시대로 돌아간 듯 고요해진다.

연말연시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거리가 숨을 죽일수록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져간다.

그래도 감염병 위기에 대응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기에, 또 이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돼야만 상점가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이를 악물고 참고 있다.

지역경제가 무너지면 지역사회가 붕괴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텨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있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은 물론 도민 모두가 다시 ‘뭉쳐서 잘 살기’ 위해서는 결국 도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이 절실하다.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자주 하자. 그게 유일한 해답임은 분명하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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