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도 수출을 돌아보며
2020년 제주도 수출을 돌아보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2.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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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고문

올해 11월까지 제주도 수출은 1억3255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했다. 12월까지 누계는 연초 무역협회가 전망한 1.5% 증가에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용을 살펴 보면 전자전기제품 등 공산품이 6160만달러로 전체의 47%에 근접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제주특산품 등 농수축산물은 5214만달러로 39%대에 머물고 있다. 증감율은 공산품이 1.3% 감소에 그친 반면 농수축산물은 7.2%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침체기에는 농수축산물이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품목을 보면 11월까지 100만달러 이상 수출된 품목은 공산품이 3개, 농수산품은 9개이다.

이중 모노리식집적회로 한 품목이 전체실적의 45%가 넘는 6038만달러이다. 전통 수출주도 품목인 넙치류는 1599만달러에 그쳐 비중이 12%대로 떨어졌다. 품목수가 많은 농수산품이지만 2015년부터 수출실적에서 공산품에 계속 밀리고 있다.

수산물 수출물량은 2009년 6000t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 3200t으로 급감했다. 올해 11월까지 2000t을 겨우 넘겼을 뿐이다.

농산물은 2014년 2만3000t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만7000t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일부 농산물 수출증가에 힘입어 다시 2만3000t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2사분기 물량급감 여파로 11월 현재 1만8000t톤에 그치고 있다.

수출물량이 늘어나야 수출금액도 증가한다. 수산물은 금년 5월 역대 월중 최저치인 75t까지 급감했던만큼 향후 수출물량 증가는 어려울 것이다.

농산물도 지난 7월과 10월 수산물과 비슷한 물량급감 현상을 보인 적이 있다. 다만 농수산물 양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올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축산물은 이 와중에 고무적이다.

금년 수출에서 아쉬운 품목을 들여다 보자. 우선 넙치류다. 금년에는 20년 전 수준인 1000만달러 중반대의 실적과 1000t을 겨우 넘기는 물량으로 추락했다. 대표 수출품목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하다. 일반적으로 내수가 부진하면 수출로 회복하는 상호보완적인 경우가 적지 않지만 넙치류는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아 안타깝다.

전통 수출품목인 소라와 전복도 물량부족 등의 이유로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제주도 대표 이미지 제품인 생수도 반토막으로 줄어 들면서 수출 상위품목에서 멀어졌다. 백합은 훨씬 저조한 실정이고 양배추는 수출 자체가 없다.

다행인 것은 감귤농축액과 감귤이 아직까지 버텨주고 있고 기타게와 무가 신규 수출품목으로 가세해 농수산물 수출감소를 막아 주고 있는 점이다. 키위와 녹차가 탄력성이 부족해 금액이 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목할만한 품목이 있다. 먼저 돼지고기다. 과거 구제역 청정지역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수출이 활성화되었던 2003~4년 물량에는 휠씬 못미치나 최근 15년 사이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과거보다 수출가격을 10배 이상 높게 받고 있다는 점은 제주도 농수축산 수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장품류도 오랜만에 반가운 실적을 내고 있다. 화장품류는 많은 제주도 기업들이 수출에 매달렸고 다양한 해외전시회와 수출상담회에도 참가했던 품목이다.

그럼에도 사드사태, 통관강화 같은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11월 한달 수출로 과거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반짝 실적이 아니길 기대해본다.

지난 12월 8일은 제57회 무역의 날이었다. 이날 제주도 화장품 및 넙치류 수출기업이 각각 5백만불 수출의 탑을, 기계류 수출기업이 1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9년 18% 감소에서 출발해 2020년 내내 어지러웠던 시기에도 제주도 수출은 다시 생각해봐도 선전했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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