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공연계, 유료 관객 개발 ‘과제’
제주지역 공연계, 유료 관객 개발 ‘과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12.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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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연계, 유료 관객 확보 과제
대다수 공연 무료로 선봬…재원 다각화 목소리
도내 공연 작품 수준 향상 및 팬층 확보 등도 제안돼

제주지역에서 선보이는 대다수 공연이 무료인 것으로 나타나 수익 창출 및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2018년 지역대표·대한민국 공연예술제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상위 10%)을 받았다.

같은 해 S등급을 받은 대구시‧대구오페라하우스 주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첫회부터 부분 유료화를 실시했고 사전예매 할인제 등을 도입, 재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반면 제주국제관악제는 개최 이래 전 공연의 좌석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도내 문화계 일각에서는 재정자립도를 높기 위해서는 개막공연, 마에스트로콘서트 등 주요 공연을 유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제주서 열리는 전국 최대 규모 아트마켓 제주해비치페스티벌도 마찬가지다. 이 축제로 매년 제주로 오는 크고 작은 70여 개 공연이 모두 무료로 선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주요 공연의 경우 유료화해 같은 기간 도내 소규모 유료 공연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제주 문예회관 수는 3곳으로 전국에서 세종(1곳) 다음으로 가장 적었지만 이에 반해 공연 일수(214건)는 전국에서 가장 많아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제주지역 문예회관 3곳이 올 한 해 개최한 공연의 유료 관객 비율은 6.9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비율은 26.13%였다. 제주와 문예회관 수가 비슷한 대전(5곳)은 유료 관객율이 42.10%에 달했고, 울산(5곳)은 19.68%였다.

아울러 도내에서 지원사업을 받고 공연하는 단체 대부분이 무료 공연을 선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수익이 발생한 제주 26개 공연장에서 지난해 수익은 18억8464만2000원이었다.

같은 시기 공연장 수가 비슷한 울산 22개 공연장 매출(22억2189만9000원)과 비교해 20% 가까이 수익이 낮게 나왔다.

한 연극계 관계자는 “지원 사업을 통해 공연을 열면 수익 발생 시 정산 절차가 복잡해 무료로 공연하는 편이다. 도민 문화향유를 위해서기도 하다”며 “공연 수익 활성화를 위해 단체 자체적으로 공연 작품을 향상시키고 팬층을 확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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