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병상 13개뿐...고령·기저질환 확진자 치료 ‘비상’
중증환자 병상 13개뿐...고령·기저질환 확진자 치료 ‘비상’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12.2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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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10여 개에 그치고 있어 제주지역 의료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현재 제주대학교병원에 13병상 뿐이다.

제주대병원은 감염병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하기 위한 국가지정 음압병상 9병상과 별도로 마련한 4병상에 증상이 상대적으로 심한 확진자를 입원시키고 있다.

이들 병상은 설계 단계부터 집중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고 관련 장비까지 갖춰졌다.

현재 11명이 입원해 있다. 2병상은 중증환자 발생에 대비해 비워놓은 상태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60세 이상 확진자를 중증군으로 판단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문제는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중증환자가 덩달아 늘어날 경우 수용력이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고령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주시 소재 한라사우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한라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지난 20일 오후 5시 기준 51명에 달한다.

또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보듬애 노인주간보호센터 종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중증 환자군이 폭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대병원은 아직까진 중증환자가 없어 문제가 없으나 현재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감안할 때 중증환자 수용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처럼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다가 목숨까지 잃게되는 경우가 도내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 의료기관인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은 각각 109병상, 51병상을 소개해 음압병상으로 활용할 예정이나 이들 기관엔 증상이 없거나 경증 환자만 수용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계절적으로 증식하기 좋은 때가 겨울이다. 현재 확진자도 밀집도가 높은 제주시에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인력, 병상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제주도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범도민적인 방역 동참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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