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일보 선정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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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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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해 제주는 다사다난했다. 도민들은 울고 웃고 때로는 분노하고 공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도민들의 일상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진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완승을 거뒀다. 5번째 총선 싹쓸이다. 5년째를 맞은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도민 여론조사란 실마리가 마련됐지만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역대급 장마와 폭염,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농심은 타들어갔다.

지난해 4‧3생존수형인에 대한 공소기각 판결에 이어 올해 4‧3행불수형인 명예 회복을 위한 길이 법정에서 열리고 있다.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은 무기징역이란 죗값을 받았다.
 

1. 코로나19 블랙홀…도민 일상이 달라졌다

제주지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블랙홀을 피해가지 못했다. 제주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했다. 사실상 2020년의 시작도, 끝도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도민들의 삶이 바뀌었다. 언택트(비대면)가 운명이 됐다. 코로나19는 도민은 물론 세계인의 삶을 지배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른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도래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현한 코로나19는 올해 설 연휴를 지나면서 한국에 유입됐고 급기야 지난 2월 20일 제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K방역’이 든든하게 방어했고 ‘J방역’이 단단하게 막아섰다. 도내 확진자는 2월 2명과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4명, 7월 7명 등 매달 한자리 수에 머물렀다.

그러다 8월 서울 거주 확진자를 비롯해 여름 휴가철 수도권발 온천 확진까지 더해지면서 총 20명이 확진됐다. 9월에도 확진자 13명이 발생했지만 10월 들어 한 명도 없었다. 11월 수도권 거주 관광객과 경남 진주 이‧통장 관련 전파로 확진자가 22명 발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누적 확진자 81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을 보였다.

12월 들어 상황이 급반전됐다. 학교와 성당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더니 사우나와 카페, 또 다른 다중이용시설로 일파만파 번졌다. 최초 발생 후 293일만에야 100명에 도달했던 도내 누적 확진자 수가 200명 돌파까지 단 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12월 20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232명으로 불어났다. 최대 위기다. 극복 여부는 철저한 방역과 도민 참여에 달렸다.
 

2. 민주당 총선 5연속 싹쓸이…제주 정치사 새역사
지난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오영훈(제주시을)·위성곤(서귀포시) 후보가 동반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선거에서 야권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며 3석 석권에 성공, ‘5연속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남기며 제주 정치사를 새로 썼다.
강창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었던 제주시갑은 송재호 의원이 배턴을 이어받았고, 오영훈·위성곤 의원은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3. 제주 제2공항 갈등 5년…여론조사 추진 촉각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으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가 추진되면서 도민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는 지난 11일 여론조사 사항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하고, 내년 1월 11일까지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아 이 같은 여론조사가 실제 도민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4. 제주 4·3행불수형인도 명예회복 길 열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제주4·3 수형인들이 사법부의 판결에 의해 명예를 회복하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특히 올해의 경우 4·3 당시 일반재판에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던 생존 수형인이 처음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행방불명 수형인들도 법원의 재심 결정에 따라 유족을 통해 정식 재판을 받게 되면서 국가폭력에 의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수형인들의 명예 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불법 군법회의 무효화 및 일반재판 수형인의 명예회복 규정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 역시 여야 지도부가 지난 18일 임시국회 내 처리에 합의하면서 국회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5. 청정 제주 난개발 논란 마침표…원지사 송악선언 발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0월 25일 송악산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하고 도내 대규모 개발사업 등 난개발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것을 선언했다. 이후 송악선언 실천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며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과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또 부영호텔 건립 추진으로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일었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대 일대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을 강화하고, 녹지병원 개설 허가가 취소된 헬스케어타운을 대한민국 공공보건의료를 선도하는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보전 강화를 위한 실질적 수단으로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송악선언은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을 위한 용역 예산이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되고 지역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6. 역대급 장마·폭염·태풍 ‘기상이변’...크고 작은 생채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쇄 태풍’이 제주를 덮쳤다. 지난 8월 27일 제8호 태풍 ‘바비’를 시작으로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연달아 제주에 내습하면서 막대한 농작물 피해 등 제주 섬 전체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올해 제주지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7.5일로 평년 13.5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더위가 절정이었던 지난 8월 평균 폭염 일수는 21.5일로 1973년 폭염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여기에 연쇄 태풍에 앞서 진행됐던 장마는 무려 49일간 이어지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컸다.
 

7.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죗값…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무죄

전 국민의 공분을 초래한 고유정 사건이 2년여 만에 대법원 판결로 일단락됐다. 지난달 5일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의붓아들 A군(5)과 전 남편 B씨(36)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고유정(37)에 대한 상고심 선고 기일을 진행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지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범행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무죄를 확정했다. 고유정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끝났지만 미제로 남겨지게 된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두 피해자 유족들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8. 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숙제 산적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지역경제 선순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발행됐다.

명칭은 제주의 옛 이름 ‘탐라’에서 따온 것으로 모두가 탐내는 지역화폐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이 담겼다. 올해 발행규모는 총 200억원으로 카드형·모바일형 120억원(60%)과 종이형 상품권 80억원(40%)으로 발행된다.

소비자들은 탐나는전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받는다. 1인당 구매한도는 월 70만원으로 연 500만원 이내 한도로까지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발행 전부터 하나로마트 가맹점 포함 여부를 놓고 잡음이 빚어진 데 이어 현재 가맹점 등록이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있다.
 

9. 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사태

지난 10월 서귀포시 수돗물에서 잇따라 유충이 발견되면서 상수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발견된 유충은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으로 강정정수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동 지역 주민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던 강정정수장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동을 멈췄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생활 불편과 심리적·경제적으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예비비 18억원을 긴급 투입해 정밀여과기 설치, 여과사 교체, 소형생물 유입 차단 방충망 설치 등의 시설 개선을 실시했다. 
 

10. 도내 최고층 드림타워 개장

사업 초기부터 경관 훼손, 교통 혼잡 가중 등의 우려를 낳았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이하 드림타워)가 12월 18일 공식 개장했다. 드림타워는 기존 도내 최고 높이의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가량 높고, 연면적(30만3737㎡)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이른다.

제주시 중심지인 노형오거리에 자리한 드림타워는 국내 첫 도심형 복합리조트로 도심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드림타워를 롯데관광개발은 2021년부터 5년간 7조52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향후 3년간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종‧고경호‧현대성‧김지우 기자 tazan@jejuilbo.net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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