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백두산호랑이 한라산 찾다
“범 내려온다” 백두산호랑이 한라산 찾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1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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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호랑이. 사진=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백두산호랑이. 사진=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범이 내려온다. 그것도 백두산호랑이가 물을 건너 제주 한라산을 찾아온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올해 마지막 기획 전시로 ‘백두산호랑이 한라산에 오다’ 특별전을 19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기획은 호랑이에 대한 생태와 분포, 문화, 유물, 체험 등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산중호걸 ▲용호상박 ▲호시탐탐 ▲호시우행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백두산호랑이 박제 표본을 비롯해 생태 사진과 영상, 산신도, 호작도, 삼호도, 용호상량문 대들보, 범 내려온다 조형물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대공원과 제주대학교박물관으로부터 호랑이 박제 표본 및 유물을 대여했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새해 소망 소원지 쓰기 코너도 함께 마련했다.

노정래 관장은 “호랑이로 국난을 물리치려했던 선인들의 기록과 지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백두산호랑이를 초청했다”며 “이번 특별전이 인간과 야생동물과의 상생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랑이는 몸집과 무늬, 이빨, 발톱을 보면 무섭고 난폭한 동물이지만, 옛 사람들은 잡귀와 악귀를 물리쳐주고 건강과 장수 그리고 복을 가져다주는 영특한 영물로 여겨왔다.

백두산호랑이는 동물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속하며, 고양이과(Felidae) 표범속(Panthera)에 속하는 포유류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경지대에 극히 제한돼 분포하는 종으로, 지역에 따라 ‘동북호랑이’,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 ‘조선범’, ‘한국호랑이’로 불린다.

현재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백두산호랑이는 약 50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자료 절멸위기종으로 등록될 정도로 국가차원에서 시급히 보호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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