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에 새활용 접목...'청정환경 보호' 변화는 시작됐다
폐플라스틱에 새활용 접목...'청정환경 보호' 변화는 시작됐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12.09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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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플라스틱 청정 제주’ (하) 새활용을 주목하라
제주메세나협회, 2020 환경개선 프로젝트 추진...프레셔스 플라스틱 기계 전국 최초 도입
기업-예술가-도민 참가자 연결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분리배출 캠페인.현장 워크숍 진행

프레셔스 플라스틱(Precious Plastic)은 네덜란드의 친환경 디자이너 데이브 하켄스(Dave Hakkens)가 2013년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던 중 고안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던 하켄스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분리‧분쇄하고 녹일 수 있는 기계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도면을 오픈 소스로 공유한 것이 시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을 활용한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가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영원히 지속되도록 만들어졌지만 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켄스의 말이다.

제주메세나협회가 2020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시트 프레스.

▲프레셔스 플라스틱-문화예술 접목, 재사용으로

하켄스의 프레셔스 플라스틱을 제작하는 기계가 제주에 있다.

제주메세나협회가 2020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시트 프레스다. 이 기계는 가열과 압력을 동시에 가해 넓은 플라스틱 시트 등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시트 프레스는 제주시 남성로7 옛 콘TV 건물(제주시 남성로 7) 소재 사회적기업 팹랩(FAB LAB)제주 작업실에 설치돼 환경개선 프로젝트 중 체험형 프로그램 등에 활용되고 있다.

제주메세나협회는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시트 프레스를 활용해 업사이클 과정을 보고 굿즈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 및 워크숍 ‘아트 인 더 플라스틱’을 운영하고 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제주형 환경 개선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도민들이 폐플라스틱을 가져와 예술가들과 함께 새롭게 작품으로 제작한다. 버려졌던 플라스틱이 쓸모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것으로, 환경미술 프로젝트를 통한 새 생명의 부여다. 예술가는 시각디자인과 공예,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장르별로 총 16명이 참가하고 있다.

도민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라벨을 벗기고 내용물을 세척하고 나서 같은 종류의 플라스틱끼리 한곳에 모아 분쇄한 후 이를 시트프레스 내부에 펼쳐놓고 열을 가하고 압축한다. 플라스틱이 평평한 판재로 제작되고 나면 제품을 도안하고 CNC 라우터를 이용해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귀걸이와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거듭난다. 시계와 전등, 미니 화장대 등도 굿즈 목록에 올라 있다. 책꽂이와 휴지케이스 등에 대한 DIY 제품을 조립할 수도 있다.

제주메세나협회가 2020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팹랩제주 현장 워크숍 모습.

▲폐플라스틱 새활용 교육‧체험 프로그램 지속 추진

제주메세나협회의 2020 환경개선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시작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제주도개발공사도 동참하고 있다. 타이틀은 ‘Time for Us & Earth’(우리와 지구를 위한 시간).

도민을 대상으로 분리수거의 중요성 인지와 환경문제 인식 제고, 책임의식 고취, 자연과 문화예술 결합을 통한 다양한 문화생태계 조성, 청정제주 보존을 위한 제주 자립형 자원순환사회 확립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

방구석 분리배출 운동도 병행되고 있다. 집에 쌓인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실생활에 쓸모 있는 아트작품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과 스티커 등을 분리하고, 깨끗하게 세척하는 올바른 분리배출 3단계에 대한 인증 영상‧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DIY 시계 키트가 제공된다.

지금까지 팹랩제주‧제주동중학교‧제주해변 현장 워크숍과 DIY 시계 굿즈 키트 교환 캠페인 등이 진행됐고, 방구석 분리배출 캠페인도 2개월간 운영됐다. 도민 1300여 명이 워크숍 및 현장 캠페인에 참여했고,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캠페인 노출도 4만회를 훌쩍 넘었다.

환경개선 프로젝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제작되고 있다.

제주메세나협회 관계자는 “환경개선 프로젝트 참자들은 타이틀 그대로 플라스틱의 가치를 찾아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며 지구를 위한 시간을 경험하고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공유한다”며 “환경개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끝>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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