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의 한방치료 ①
공황장애의 한방치료 ①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2.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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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진 한의학박사.원광한의대 겸임교수

2020년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사람의 활동 범위와 대상이 축소되면서 신체 질병보다 정신질환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오죽하면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이란 신조어가 등장했겠는가. 코로나 블루는 우울증을, 레드는 홧병을, 블랙은 막막하고 암담함을 뜻한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정신질환 중에서 이들과 유사한 경우가 공황장애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번 기고의 주제로 삼았다. 이에 대한 학습을 통해 정신 건강을 챙기는데 힌트를 얻으셨으면 한다.

공황장애란 갑작스러운 공포감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증상을 분석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기허(氣虛)양허(陽虛)의 신체증상(두근거림. 땀이 남. 손발 떨림. 호흡곤란. 어지럽고 휘청거림), 둘째는 첫째의 누적으로 자연스레 생기는 정신 증상(공포, 자제력상실, 비현실감) 그리고 셋째는 오랜 기간 출구를 마련하지 못하다 보니 첫째 둘째의 짬뽕으로 인한 특이증상(이상 감각 불쾌감 발작)으로 분석된다.

세 가지로 증상을 분석하고 증상의 선후와 경중을 나누지 않으면, 그로 인한 혼란으로 원인불명의 중병으로 질병 인식이 되면서 오히려 병명에 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생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정신질환 치료의 시작은 혼란을 정리하는 것에서 출구가 열린다고 생각하기에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면 명쾌한 병인식을 통해 공황이라는 마음의 멍에부터 벗겨주기 위해 애를 쓰곤 한다.

공황장애에 대한 양방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상담 치료두 가지다.

항우울증제항불안제같은 대증치료제와 인지-행동교정상담요법이다. 공황장애라는 병명에 대한 조기 진단과 약물과 상담이라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70~90%의 환자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양방 정신의학의 교과서적인 주장이다.

여기에 한의사의 관점에서 두 가지 염려되는 점이 생긴다. 첫째, ‘약물과 상담 치료에 기허 양허라는 신체 증상을 개선할 만한 것이 있는가? 둘째,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치료목표로서 적절한가?

너무 기운이 없어 몸부림치는 몸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고 기운을 보충해주는 실질적 치료가 빈약하다면 공황은 의료공급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목적의 병명이 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 폐해는 그에 그치지 않고 환자를 두렵게 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공황장애가 두려움과 깊이 관여된 질환이다.

<계속>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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