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건 좋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건 좋지만…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11.29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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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역대급 특수를 누리고 있다. 풀 부킹(full-booking·예약완료)은 일상어가 됐다. 내년까진 골프장 특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월까지 골프장 내장객은 1921172명으로 지난해(1704701)보다 12.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6월 이후에만 1174799명으로 지난해보다 27.9% 급증했다.

그런데 골프장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갑질 횡포와 편법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린피와 카트피, 캐디피 등 라운딩 비용이 크게 올랐다. 더구나 개별소비세와 농특세, 교육세를 감면 받는 대중제 골프장(퍼블릭)이 회원제보다 인상폭이 더 크다. 회원제 골프장도 올해부터 개소세 75%(1인당 15840)가 감면됐는데도 비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골프장 개소세 감면을 지지하던 제주사회 여론이 민망해졌다. 배신감을 느낀다는 도민 골퍼도 많다.

여기에다 도민할인 폐지, 티오프 간격 단축, 팀 끼워 넣기가 일반화됐다. 초과예약으로 일부 홀 라운딩을 못하게 된 골퍼들이 환불을 요구해도 거절당하는 배짱영업도 발생하고 있다.

골퍼 사이에 물 들 때 노 젓는다고 골프장들이 돈에 눈이 벌겋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정당하게 노를 저어야지 수요 증가상황을 악용해 손님을 봉 취급해선 배가 산으로 갈지 모른다. 코로나 특수는 오래가지 않을 테지만 등 돌린 손님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는 걸 갑질 골프장들은 알아야 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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