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동장군···따뜻한 ‘겨울나기’ 준비
성큼 다가온 동장군···따뜻한 ‘겨울나기’ 준비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11.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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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우리의 고유문화 ‘김장’
싱싱한 재료 ‘본연의 맛’ 살리는 제주의 김장
문 틈새로 새는 찬바람 잡자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우리의 월동준비는 김장을 하면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김장김치는 ‘겨울의 반양식’으로 불릴 만큼 한국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이었다.

김장과 함께 다가올 겨울철 한파를 따뜻하게 버틸 수 있도록 방풍 대비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문풍지로 찬바람을 막고 개인위생에 신경 쓰면 동장군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무섭지 않다.

찬 겨울이 오기 전 꼼꼼히 월동준비를 마치고 우리 모두 따뜻한 겨울을 보내자.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우리의 고유문화 ‘김장’

날씨가 추워지면 가족과 친척. 동네 주민들이 한데 모여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는 모습은 우리의 전통적 미풍으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문화다.
우리나라에서 김치는 삼국시대부터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 중기의 문신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순무를 장에 넣으면 삼하(여름 3개월)에 더욱 좋고, 청염에 절여 구동지(겨울 3개월)에 대비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즉 고려시대부터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김장 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그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것, 특히 공동 작업인 김장을 통해 한국인들의 나눔 정신을 볼 수 있다.

매년 김장철마다 지역자생·자원봉사 단체 등에서 대규모의 김장 행사를 조직, 수백명이 김치를 담그는데 참여한다. 여기에서 담근 김치는 모두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담근 김치를 나누는 풍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갖는다.

해물김치.
해물김치.

▲싱싱한 재료 ‘본연의 맛’ 살리는 제주의 김장

제주는 대체적으로 날씨가 따뜻해 다른 지방처럼 미리 채소를 저장해둘 필요 없이 언제든 싱싱한 채소를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다른 지방처럼 한겨울이 오기 전 꼭 김장을 해야 한다는 풍습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제주의 김장김치는 일반적인 김장김치와 달리 제주의 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이 발전해왔다.

제주의 해물, 해조류 등의 특산물을 이용한 전복김치, 해물김치, 톳김치 등 제주의 앞바다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재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해산물을 이용함으로써 시원한 맛이 있는 제주만의 독특한 김치가 탄생할 수 있었다.

제주지역은 대부분 집 앞에 텃밭이 있어 따로 채소를 구입하기 보다는 직접 재배한 채소들을 이용했다. 싱싱한 채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제주 김치만의 매력 중 하나다.

또 제주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각 지역마다 기후가 달라 김치의 차이도 조금씩 있었다.

바다에 가까운 곳일수록 다양한 해산물을 사용했고, 당근을 많이 재배하는 동부 지역에서는 당근김치, 귤이 많은 남쪽에서는 귤물김치 등을 담가 먹었다. 이외에도 유채나물김치, 청각김치 등도 많이 즐겼다.

▲문 틈새로 새는 찬바람 잡자

제주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바람이다.

제주는 다른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은 높지만 바람이 매서워 특히 겨울철 찬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제주의 바람은 한번 불기 시작하면 ‘바람이 할퀴고 간다’고 표현할 정도로 지독해서 제주인들의 삶은 바람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문풍지는 현관·창·유리문 틈새로 새는 제주의 매서운 바람을 차단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문풍지는 소재에 따라 투명·털실·스펀지가 있으며 접착면의 테이프를 이용해 바람이 들어오는 문 틈새에 부착해 사용한다.

투명 문풍지는 유리문 틈새에 주로 부착하는데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창문과 현관문 등 자주 여닫는 문에는 부착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털실 문풍지는 현관·실내·여닫이문 등 자주 열고 닫는 곳에 주로 사용하는데 탄력성이 좋고 충격음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문 개·폐시 소리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가 털실 사이에 달라붙을 수 있어 투명 문풍지에 비해 오래 사용하지 못 한다.

스펀지 문풍지는 부드럽게 휘어져 창문과 현관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고 넓은 틈새에 부착하기 적합하다. 그러나 스펀지 표면에 먼지가 달라붙어 투명 문풍지보다 오래 사용하기 못 하는 단점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문풍지를 이용해 문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만 잡아도 실내는 따뜻해진다.

또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를 이용해 건조한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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