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예술계 수작, 타 장르 간 협업으로 잇따라 재탄생
제주 문화예술계 수작, 타 장르 간 협업으로 잇따라 재탄생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11.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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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서귀포예술단, 김순이 시인 시 합창곡으로 작곡해 지난 5일 초연
오금림, 최명선 서예가도 김 시인 시로 한글 서예 신작 선봬
손세실리아‧오주연‧우순실 협업곡, 다음 주 중 음반‧음원 발표
제주도립서귀포예술단은 제주 출신 김순이 시인의 시 ‘제주 수선화’를  합창곡으로 지난 5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다.

제주 문화예술계 수작이 타 장르 간 협업으로 잇따라 재탄생하고 있다.

제주도립서귀포예술단은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김순이 시인의 시 ‘제주 수선화’를  합창곡으로 작곡해 지난 5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초연,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 했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도내 합창계 목소리로 선뵌 합창곡 ‘제주 수선화(작시 김순이‧작곡 윤학준)’는 춥디추운 겨울을 이겨냈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봄이 오면 지고 마는 제주 수선화의 애석함을 드러낸 곡이다.

김 시인의 시편은 최근 도내 서예가들에게서도 시각화 됐다.

제주 서예가 오금림, 최명선 작가는 오는 21일까지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재단 서예 기획전 ‘성안 사람들’ 중 김 시인의 문구를 활용한 한글 서예 신작을 선뵈고 있다.

오금림 서예가는 김 시인의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를 작품화 했다. 문구 사이로 태양과 푸른 바다, 물의 파편을 표현했다.

최명선 작 '영등'

최명선 서예가는 김 시인의 ‘영등’을 작품화 했다. 글귀는 캘리그라피를, 문자 ‘영등’은 바람에 휘날리는 형상을 담아낸 게 인상적이다.

김 시인은 “시편들이 책 밖을 나와 음악과 서예로 재탄생시켜준 타 장르 예술인분들께 감사하다”며 “타 장르 간 협업은 문화 향유자가 작품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제주시 조천읍 소재 작은 서점에서 만난 세 명의 동갑내기 예술인들이 장르 간 협업으로 만든 신곡이 지난 7월 초연한데 이어 다음 주 중에는 음반‧음원으로 발표된다.

손세실리아 시인 작시, 오주연 작곡가 작곡, 우순실 가수 협업으로 탄생한 신곡 ‘첫사랑’과 ‘통한다는 말’이다.

‘첫사랑’은 첫사랑의 아련한 감정이 서정적으로 드러난 곡이며 ‘통한다는 말’은 이후 분위기가 반전돼 어깨가 들썩일 수 있는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다. 깊은 시어가 농축된 시편의 의미를 살려낸 게 특징이다.

손 시인은 “시집 속 시가 타 장르 간 협업으로 음악이 됐다”며 “작은 서점에서 만난 인연에 작곡, 노래와 교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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