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들의 ‘안전불감증’
낚시객들의 ‘안전불감증’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11.1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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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낚시의 계절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전국의 ‘강태공’들이 제주도로 모여서일까.

얼마 전에 방문한 제주국제공항에서도 기다란 낚시대 가방을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낚시객들이 여럿 눈에 들어왔다.

도내 해안가만 봐도 곳곳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줄 짓는다.

밤에는 멀리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어선들이, 해안가엔 낚시찌에 달린 야광조명이 밤바다를 수놓는다.

그런데 이 같은 낚시의 낭만 이면에는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상당수 연안사고의 근본적 원인은 ‘안전불감증’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도내 연안 안전사고는 301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2017년 28건, 2018년 32건, 지난해 27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연안사고로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낚시객은 11명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만 연안 안전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연안사고 301건 중 관광객 비율은 31%(85건)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8월 추자도 갯바위에서 낚시객 2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연안 안전사고 피해자 중에는 낚시 초보자들도 상당수다. 월척 욕심에 목숨을 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갯바위 낚시 특성상 혼자서 낚시하는 경우가 많아 신고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낚시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무리한 갯바위 진입 자제부터 너울성 파도 주의, 안전장비 착용 등을 거듭 당부하고 있으나 안전사고는 지속되고 있다.

낚시객들의 목숨은 우선적으로 스스로 지켜야 함을 알았으면 한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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