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전’, 역차별은 없어야… 
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전’, 역차별은 없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1.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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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호.하귀하나로마트 입점업체대표 

제주도가 이달 말 발행을 목표로 추진하는 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용처 선정을 두고 연일 논란이 뜨겁다.

나는 현재 제주형 지역화폐 사용처 배제 논란이 되는 2곳의 하나로마트(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제주점, 하귀농협하나로마트) 중 하귀농협 하나로마트에 입점 중인 한 업체의 대표다. 

제주도의 지역화폐 발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칭찬받음이 마땅하다.

하지만 지역화폐 사용처에 일부 매장을 제외함으로써 해당 매장에 입점한 본인과 같은 소상공인들은 소외되는 결과를 낳게 됨이 자명하다.

본인이 입점한 하귀농협하나로마트 매장만 하더라도 본인을 포함 10여 곳의 입점업체 및 150여 개의 지역 납품업체가 거래하고 이에 파생되는 관련 종사자 또한 많은 줄로 안다.

특히 농촌지역 특성 상 지역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많은 주민이 하나로마트를 통해 생필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지역화폐 사용처에 하나로마트가 배제된다면 우리의 오랜 고객들은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인근 도시권의 매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고 한 번 발길을 돌린 고객이 또다시 우리의 매장으로 되돌아올지는 알 수가 없다.

특히 ‘탐나는전’은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총 3700억원 규모로 3년에 걸쳐 발행됨에 따라 우리와 같은 사용처 제외 매장 입점업체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한 게 아닌가 싶다. 

소상공인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되는 지역화폐가 정작 보호받아야 할 소상공인을 보호하지 못 하고 거꾸로 차별하는 결과를 낳게 돼 당초 목적이 희석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따라서 지역화폐가 당초 목적대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익 대부분이 도외 유출로 이어지는 대형마트와 유흥업소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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