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1.08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민희 제주도 자치행정과

영국 북부 요크셔 지방의 작은 마을 카슬포드. 그 곳에 만들어진 카슬포드 브릿지는 마을과 또 다른 마을을 연결하는 조그만 보행자전용 다리이자 새로운 관광명소이다.

카슬보드 브릿지는 웬디 레이너라는 한 평범한 마을 여성이 중심이 돼 서로 다른 의견을 통합하고 갈등을 해소하면서 이끌어 나갔고 더불어 그 뜻에 공감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협심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웬디 레이너는 가정주부였지만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무려 8년 동안이나 다리 건립을 위해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다리 건립에 부정적이던 주민들을 설득해 나갔으며 그 결과 안전하고도 아름다운 보행자 전용다리인 카슬포드 브릿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 제주의 마을 만들기 사업도 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논의단계에서는 마을의 공익적 가치를 중시하나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이해관계에 얽매여 일부 참여 주민들의 책임으로 전락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제주형 마을 만들기 추진체계를 대폭 개선 한 바 있다. 마을 사업의 핵심주체를 의무적으로 구성해 제안부터 실행,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권한과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더불어 마을활동가를 읍면동에 두어 주민과 소통하며 참여를 이끌어 내어 주민 주도의 마을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9월 단계별 심사를 거쳐 마을활동가 23명을 위촉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동체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소속된 개개인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카슬포드 브리지는 동네와 동네를 연결하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닫힌 주민들의 마음을 희망과 가능성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그 어떤 다리보다 아름다운 이유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힘들지만 마을 만들기 정책의 좋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