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화폐 가맹점서 하나로마트 배제 움직임을 보면서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서 하나로마트 배제 움직임을 보면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1.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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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남 하나로마트 경영인 연합회장

최근 ‘제주지역 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제주도의회에서 가결돼 11월부터 3년간 3700억 규모로 발행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지역화폐 사용처에서 농협 하나로마트가 제외된다는 제주도의 움직임이 있어 하나로마트에 입점한 소상공인인 나에게는 역차별일 수밖에 없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배제한 지역화폐 발행의 과실이 과연 지역화폐 발행 취지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부합되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소상공인도 엄연한 제주도민 자영업자이다. 단순하게 매출액이 많다고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하나로마트를 배제한다면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출발한 지역화폐가 나와 같은 소상공인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둘째, 소상공인을 보호해주려는 근본 취지는 좋으나 농협의 순 기능을 폄훼하고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이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제주 지역사회의 결속과 협동에 악 영향을 끼칠 것이다. 셋째, 외지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가맹점나 외지 자본이거나 외지에 본사를 둔 지점에 흡수된 지역 화폐는 상당 부분이 외지로 유출돼 제주지역에는 아무런 기여나 공헌도 하지 못하게 돼 당초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제주지역화폐 발행의 목적에 위배되는 결과를 갖고 올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에서 농협을 배제하게 되면 제주지역 내에서 가장 중요한 유통망을 배제하는 결과가 돼 지역화폐의 성공적인 안착에 갈등과 지장이 발생할 것이고 지역화폐 취지에도 어긋난 것이다.

나는 위와 같은 사유로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하나로마트가 배제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도입을 감안해 도내 모든 업체에 사용처를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와같은 소상공인들이 역차별 받거나 피해를 보지않도록 지혜를 모아줬으면 한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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