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교통약자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교통약자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1.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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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형.제주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3년(2017~2019)간 발생한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량에 부딪친 사고는 연 평균 182건이 발생했고 그 중 196명이 중·경상,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보행자 사망사고 25건 중 40%에 해당하는 10건이 횡단보도 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잘못된 운전습관이 보행자의 횡단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계 상으로 볼 때 제주도 인구 67만2000명 중 운전면허 소지자는 45만2000명, 자동차 등록대수는 62만1000대로 성인 대부분이 운전면허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동차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됐고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보행자를 배려하지 못 하는 운전습관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지대인 횡단보도를 침해하면서 해마다 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해 독일, 호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뿐 아니라 횡단하려는 보행자가 있으면 모든 차량이 일시 정지한다고 한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도, 행정시에서도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교통사고의 주범인 차량의 속도를 낮추기 위한 과속 단속카메라 및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뿐 아니라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한 간이중앙분리대 설치 등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시설과 교통환경을 개선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경찰의 위반행위 단속과 지자체의 안전시설 보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만이 할 수 있는 보행자에 대한 배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춰주는 아름다운 교통문화 정착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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