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 응급환자 고압산소치료 협력체계 ‘시급’
제주의료원 응급환자 고압산소치료 협력체계 ‘시급’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11.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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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운영되는 챔버. 정용기 기자.
3일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운영되는 챔버. 정용기 기자.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 응급환자의 고압산소치료를 위해 제주의료원과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의 밀접한 협력체계가 시급해지고 있다.

응급치료 후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제주의료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만큼, 협업으로 고압산소치료기 활용도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제주의료원에 따르면 2009년 해녀의 잠수병 치료 목적으로 7∼8인용 고압산소치료기가 도입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잠수병의 경우 해녀, 다이버가 직접 제주의료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응급환자가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려면 뇌영상검사, 동맥혈가스검사, 호흡·맥박 유지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장비와 인력이 갖춰진 응급실이 필요하지만 제주의료원엔 응급실이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9월 일가족 3명이 제주시 소재 자택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차량으로 1시간가량이 걸리는 서귀포의료원까지 이송되는 일이 빚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해마다 지속되자 제주의료원은 2018년, 지난 4월에 걸쳐 도내 5개 종합병원에 1차 진료·검사 후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으나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기로 14건의 일산화탄소 중독 응급치료가 진행됐다.

결국 제주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응급환자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제주의료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 체계가 개선돼야 하는 셈이다.

좌승주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은 “현실적으로 제주의료원에 응급실을 구축하는 것은 어렵다. 도내 응급의료기관과의 협조가 전제된다면 응급환자를 위한 고압산소치료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좌 센터장은 "추가적으로 도내 종합병원, 소방서에 고압산소치료 지원 공문을 보내 최대한 협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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