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콩 기계화 적합 품종으로 확대해야
콩나물콩 기계화 적합 품종으로 확대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1.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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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팀장

제주는 전국 콩나물용 콩 재배 면적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매년 5000㏊ 내외로 재배하는 주산지역이다. 

제주지역 주 재배 품종인 풍산나물콩은 꼬투리가 달리는 위치가 낮고 잘 쓰려져 사람의 손으로 콩대를 꺾는 방법으로 수확하고 있어 인력이 많이 소요되고 고령화로 수확 인력 확보도 어렵다. 

최근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아람콩은 2014~2016년 3년간 지역 적응 시험을 거쳐 풍산나물콩 대비 수량성이 높고 기계 수확이 가능한 우수한 신품종으로 평가받고 있어 도내 콩나물콩 재배 농가에 보급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아람콩 품종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키가 큼에도 도복과 탈립에 강해 기계 수확 적응성이 높고 표면 색깔은 황색이고 종자의 크기도 작다.

수량성은 10a당 318㎏으로 풍산나물콩 대비 20%의 수량이 증가된다. 또 꼬투리에서 완숙 시 종자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특히 콩나물로 재배했을 때 발아 특성이 우수하고 콩나물 수율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어 콩나물 생산 업체에서도 기대가 크다.

콩나물콩은 재배적인 품종 특성도 중요하지만 콩나물로 만들어지는데 발아 특성과 수율의 우수성이 콩나물 생산업체의 선호도를 반영하게 된다. 재배에 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콩나물 생산업체의 선호도가 없으면 품종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농업기술원에서 기계화 가능 품종인 아람콩을 도입해 2018년부터 주산지 시범단지 확대 사업 4㏊를 시작으로 올해 29.7㏊를 마무리하면서 지난달 27일 안덕면 동광리에서 평가회도 가졌다.

향후에는 종자 조기 공급을 위해 2021년 30t의 종자를 자율 교환해 재배가 이뤄지도록 하고 국가종자공급체계 구축으로 2022년부터 4년에 한 번 600㏊를 재배할 수 있는 보급종 6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가 콩나물콩 재배의 주산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고령화와 인력난을 겪는 현장에서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화가 가능하고 콩나물 수율이 높은 아람콩으로의 품종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겠다.

제주에서 생산한 아람콩을 식재료로 한 국밥, 볶음, 무침, 국 등의 요리가 전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날을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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