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해독
술의 해독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1.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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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술에는 좋은 기능이 있다. 여럿이 모여 같이 담소를 나눌 수 있고 흥을 돋구게 하는 것은 술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기능이다. 약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예로 승마나 시호 등을 술에 담궜다가 사용하면 기(氣)를 끌어 올리게 해준다. 이렇게 술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면도 많다. 알코올의 독성작용과 중독성은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알코올은 위장이나 소장에서 흡수돼 간에서 분해되는데 분해되지 않은 것은 혈액 속으로 돌다가 간에서 다시 분해된다. 분해될 때는 3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먼저 에탄올로 분해되고 다음으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며 다시 아세트산으로 분해되는데 최종으로 물과 이산화탄소가 남는다. 이중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독성이 강해서 각종 노폐물을 만들어내고 간에 지방을 축적시키면서 손상시킨다. 일반적으로 술의 해독을 말할 때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를 말한다. 그것을 빨리 분해시킬 수 있어야 하며 그것으로 인한 독성과 부산물들을 배설 시키게 해줘야 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기 위해서는 효소가 필요하다. 콩나물, 감식초, 굴 등에 그 효소가 많이 들어있다. 부산물이나 독성을 배설하는 것으로 상심자(오디), 현미씨눈, 인진 , 영지 등이 있다. 헛개나무 열매는 알코올의 분해에서 독성 배설까지 훌륭한 역할을 한다.

술의 해독을 위한 한약 치료법 중에 땀을 내고 소변을 잘 내보내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알코올 대사 산물을 호흡과 소변을 통해 배설시키는 방법이다. 처방으로는 갈화해성탕, 대금음자, 보중익기탕, 인진오령산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어떤 노력에도 술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체질로 안 받는 사람들이 있다. 한 잔만 마셔도 몸이 붉어지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증세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간의 기능이 약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술을 마셔야 몸을 상하지 않고 마실 수 있을까?

자기 주량을 알고 주량 것 마셔야 한다. 주량을 넘어간 술은 독으로 작용한다. 기분 좋게 마셔야 한다. 간은 감정의 영향을 쉽게 받는 내장이어서 기분 나쁘게 술을 마시면 간에서 해독이 빨리 되질 않아 빨리 취하게 된다. 반대로 기분 유쾌하면 간의 기능을 극대화 하며 술을 분해하고 독을 제거하는 기능이 강화 된다.

안주와 함께 먹어야 한다. 안주 없이 먹으면 위나 소장의 점막을 바로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빨리 흡수되면서 쉽게 취할 수 있다. 두부, 생선, 고기 등의 고단백 음식은 간세포의 재생도 높이고 알코올의 흡수도 늦추게 해서 덜 취하게 할 수 있다. 과일, 우유, 차, 이온 음료 등은 독성을 빨리 배출한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알코올의 부산물을 배설하는 데에는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시로 물은 마시는 것은 술의 해독에 도움이 된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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