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수정 공감...방법은 이견
국제자유도시 수정 공감...방법은 이견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4.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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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거방송토론위 제주시 갑 선거구 방송 토론] 공약 검증 신경전 팽팽
4일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나선 제주시갑 선거구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성철·양치석·강창일 후보. <고기철 기자>

4·13 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자들이 4일 방송 토론을 갖고 난개발에 따른 환경보전 전략과 국제자유도시 평가, 관광 개발 이익 환원 등 제주지역 주요 현안을 주제로 격론을 벌였다.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방송토론위원회가 KBS제주방송총국에서 개최한 방송토론회에서 양치석 새누리당 후보(58)와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후보(64), 장성철 국민의당 후보(48)는 지정 토론과 공약 토론 등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반론을 제기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양치석 후보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현장 공무원 출신으로 도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힘 있는 여당 의원을 밀어주면 제주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강창일 후보는 “각종 제도부터 예산까지 도민 행복을 위해선 다선이 필요하다”며 “제주 발전에 필요한 것은 힘없는 여당 초선이 아닌 힘 있는 야당 다선이다. 어깨가 무겁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후보는 “부동산값 급등과 1차산업 위기, 4·3 재심사 등으로 도민사회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며 “1당과 2당은 기득권이고 3당은 그 자체로 변화다. 제주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 간의 상호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향한 지나친 공격성 발언 등이 이어진 탓에 각종 정책에 대한 검증이 약화되는 등 토론 초점이 흐려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제자유도시 수정 공감…방법은 이견=장성철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기본구상안이 2002년 만들어진 후 지난 14년간 제주는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면서도 “이제 향토자본 육성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고 홍콩과 싱가폴을 능가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장 후보는 “일부 제도의 변경 등을 통해 제주지역 향토 자본과 중소기업 자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창일 후보는 “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국가 발전에 이바지함’이란 목적 조항이 있는데 여기에다 ‘제주도의 행복’이란 조항을 새로 넣어야 한다”며 “장 후보의 생각은 정부 이익금이 모두 이양돼 제주 발전에 활용돼야 한다는 것인데 현재로선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강 후보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치석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추진 과정에서 외형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난개발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부작용도 많다”며 “시대 변화에 걸맞은 비전과 계획 수정이 필요하다. 지역 자본이 투자돼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대 공약 허점 검증하라"...신경전 팽팽=상대 후보 공약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연출됐다.

장성철 후보는 공약 토론에서 양치석 후보를 겨냥, “제주사회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치공무원”이라며 “제주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치석 후보는 “장 후보 공약은 너무 포괄적”이라고 주장한 후 “장 후보는 지난 도정 때 정책기획관으로 특채돼 공직에서 일하지 않았나. 정치공무원을 말할 때 참고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양 후보는 “강창일 후보는 지난 12년 의정활동에서 뚜렷한 족적을 못 남겼다. 도민 원성을 사고 있다”고 공격하자 강 후보는 “감정적 용어를 쓰지 말라. 토론 기본을 알라”고 맞받았다.

강 후보는 양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을 겨냥, “양 후보가 자꾸 현장을 말하는데 세간에선 땅 보러 다니는 사람이라 한다”며 “공직생활 30년 한 사람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역공을 날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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