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의 참멋 따라 걸어보자
가을 제주의 참멋 따라 걸어보자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10.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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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개최
제주도 본섬 내 23개 코스 대상
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코스에서 개최된다. 제주올레 제공.
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코스에서 개최된다. 제주올레 제공.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11월 제주에선 청량한 햇빛과 바람을 가득 머금은 노지감귤이 주황색으로 익어가고 오름마다 은빛 억새가 하늘하늘 춤을 추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 넓게 펼쳐진 푸르른 들, 탐스런 과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밭 등은 우리의 발걸음을 빼어난 풍광 속으로 이끈다.

올해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참가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더 많은 코스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가벼운 옷차림과 마스크, 즐거운 마음을 챙겨 제주의 자연을 ‘놀멍 쉬멍 꼬닥꼬닥’ 걸어보자.

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코스에서 개최된다. 제주올레 제공.
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코스에서 개최된다. 제주올레 제공.

 

▲‘따로 함께’ 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 개막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맞아 눈부시게 빛나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마음을 울리는 공연과 마을에서 준비한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나누며 여행자와 도민, 내국인과 외국인이 하나가 되는 축제. 제주올레걷기축제가 23일 열 한번째 시간을 시작했다.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이날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23일간 올레 코스 26개 가운데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코스에서 ‘2020 제주올레걷기축제’를 진행한다.

올해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따로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 예술 공연까지 즐기는 ‘이동형 축제’인 동시에 코로나19 여파로 1개 코스별 참가자를 15명 이내로 제한을 뒀다.

15명이 하루에 한 코스씩 걷는다. 오늘 1코스를 걸으면 내일 2코스를 걷는 식이다. 매일 15명씩 23개 팀이 23개 코스에 흩어져 각자 올레길을 즐기게 된다. 1개 코스별 참가자 15명도 서로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면서 걷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3개 코스를 모두 걷는 ‘완주자 부문’과 일부 코스만 걷는 ‘선택 참가자 부문’이 있다. 참가비는 완주자 5만원, 선택 참가자 2만원이다.

공연에도 변화가 있다. 축제 기간 올레 코스 곳곳에 풍성했던 부대 행사는 취소됐지만 버스킹 방식의 공연과 올레길 내 위치한 마을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제주올레 코스를 걸으며 ‘어반스케치’라는 회화의 한 종류를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해 보는 프로그램과 제주 사회적경제기업 상품이 모여 있는 제주 선물가게, 제주별책부록이 제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체험 클래스들을 한 데 모은 ‘제주별별클래스’를 23일 동안 즐길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레 코스와 메인 이벤트, 공연 프로그램, 마을 현장 등을 휴대전화나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올레길을 걷다가 마주하는 화살표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바다의 파란색과 감귤의 주황색을 담았다. 파란색은 정방향, 주황색은 역방향을 안내한다.

길을 걷는 도중에 한참 동안 올레 길 표시인 간세(조랑말을 형상화한 제주올레의 상징)와 제주올레 리본, 화살표 등 길 표지가 보이지 않을 땐 길을 잘못 들었을 수 있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길 표지를 마지막으로 봤던 지점으로 돌아가 천천히 다시 길을 걸어보면 된다.

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코스에서 개최된다. 제주올레 제공.
제11회 제주올레걷기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코스에서 개최된다.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 26코스 425㎞

한국의 대표적인 걷는 길인 제주올레는 26개 코스로 길이가 425㎞에 달한다.

올레는 거릿길에서 대문까지 즉,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지칭하는 제주어다. 제주에 있는 올레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제주올레’는 제주를 세계로, 세계를 제주와 연결시키는 트레킹 루트가 되고 있다.

제주올레는 바다와 숲, 오름, 목장과 같이 뛰어난 풍광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만나는 마을과 전통 시장 등을 지난다.

제주올레의 탄생으로 제주도가 걷기 여행 문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음은 물론 전국적으로 걷기 여행 트렌드를 불러오기도 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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