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청정지역? 아니다
제주, 코로나19 청정지역? 아니다
  • 한국현 서귀포지사장
  • 승인 2020.10.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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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째 확진자 0명, 어제(21일)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현황이다.

59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퇴원하면서 입원 치료 환자도 19일째 ‘0명’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입원해 치료하는 환자도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일부터 방역 체계를 다소 완화한 ‘제주형 특별방역 행정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도민 피로감 고조와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한 조치다.  

경로당ㆍ사회복지시설ㆍ공공체육시설 제한 운영, 게스트하우수 주관ㆍ연계 10인 이상 파티 금지, 소모임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등이다.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은 방역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방된다.

코로나19 검사와 진단 역량은 강화된다.

제주도는 다음 달 중 음압특수구급차 6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현재는 1대 뿐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진단검사 전문 인력 2명도 추가로 배치한다. 방역 완화와는 별개다.

우려했던 추석 연휴는 잘 넘겼다. 한글날이 낀 3일 간의 연휴에도 그냥 지나갔다. 행정의 방역 강화와 도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확진자와 입원 치료 환자 0명’이라고 해서 제주도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은 아니다. 잔인하고 고약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 우리를 위협할 지 모른다. 방심은 금물이다. 경험했듯이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코로나19로 연기했던 결혼식이 여기 저기서 열리고 있다. 하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장소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보면 불안하다.

지난 추석 연휴 제주에는 3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았다. 호텔 등에서 차례를 지낸 후 골프도 치고, 관광도 하고…. 제주도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관련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은 연휴도 반납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다행히도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제주지역의 골프장은 예약이 어렵다고 한다. 외국으로 가는 대신 제주도로 온다.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한글날 연휴 때보다 더 많았다. 제주는 괜찮다는 생각에서 인가? 오는 사람 막을 수는 없고.

유흥주점 집합금지 명령이 해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되면서 낮에는 야외로, 밤에는 술집 등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미뤘던 모임도 갖고 친구, 선ㆍ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대로 소박한 자유다.

더 큰 자유를 누리려면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확진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청정지역? 안심하기엔 이르다. 가장 무서운 게 망각이라고 했다. 시험대에 올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조정하기로 발표한 날(10월 11일)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접촉자 추적 조사를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지금은 오히려 시험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단계 조정 이후에도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어느 것도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9개월째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확진자 수는 변덕스럽다. 100명을 넘었다가, 두 자릿수로 줄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4000만명을 넘었다. 미국과 유럽은 심각하다. 해외 유명 스타들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접한다.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백신은 아직이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코로나19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떼어 내려 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지독한 놈이다. 그동안 학습한 것을 잘 지키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고, 이제는 필수가 된 마스크도 잘 착용하고 등등. 그러면서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곳곳에서 선방하고 있는 이웃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어제 0시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91명(국내 57명, 해외유입 34명)이다.

한국현 서귀포지사장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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