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49억원대 온라인 물품사기 조직 30명 검거
[1보] 49억원대 온라인 물품사기 조직 30명 검거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10.2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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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물품사기 조직 원조격...14명은 구속
10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내려져 경찰 추적
21일 제주경찰청에서 온라인 물품사기 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21일 제주경찰청에서 온라인 물품사기 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경찰이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피해자 5000여 명을 상대로 7년간 49억원을 가로 챈 온라인 물품사기 조직 총책 등 30명을 붙잡았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조직원 40명을 동원해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피해자 5000여 명을 상대로 49억원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단체조직활동죄,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직원 30명을 검거,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나머지 조직원 10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4년 7월 31일부터 지난 1월 18일까지 필리핀에 사무실과 범행에 사용할 컴퓨터, 대포폰 등의 집기를 마련하고 총책, 조직원 모집책, 통장모집책, 판매책의 체계로 조직을 구성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의자들은 이용자들이 많은 온라인 중고장터를 중심으로 위조 신분증·사업자등록증·가짜 사업장·포털사이트 장소등록 등을 활용해 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5092명을 상대로 49억원을 대포통장으로 받아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세탁했다.

조직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책은 피해자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며 위조된 사업자 등록증,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매장이 있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를 안심시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중에는 청년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쌈짓돈을 범행에 연루돼 잃은 경우도 있는가하면 자녀가 노부부를 위해 모은 효도여행 비용을 편취당하거나 자녀 대학교 합격 선물로 노트북을 구매하려다가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10명의 도민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 음식배달 테러, 전화 테러 등을 통해 협박한 사실도 확인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온라인 물품사기의 원조격 조직이며 이들의 범행 수법을 학습해 분화된 다른 신생 해외 사기조직의 존재 등도 확인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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