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항공사
날개 잃은 항공사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0.2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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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매출에서 국제선이 70~80%를 차지해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 답이 없습니다. 기약 없이 쉬고 있는 직원들은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합니다.”

도내 항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까지 예정됐던 국내 직원 순환(유급) 휴직을 두 달 연장했다.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하는 것이 원칙으로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국내 직원 1만8000여명의 70%인 약 1만2600여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초면 정부의 유급휴직 지원금이 나오는 240일을 모두 채워 대다수 직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휴직자는 전체 직원 9000여명의 70% 수준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이달 말이면 정부 유급휴직 지원금 기간이 끝나 오는 12월 말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항공사의 인건비 절감은 언젠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 상황은 대규모 정리해고와 협력업체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리해고 사태 등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수많은 도민들이 항공업계에 몸담고 있는 게 제주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게 기간산업안정기금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로 조성된 정책 기금이다.

하지만 상환 기간이 짧고 대출금리가 높으며 지원요건이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 국내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요건을 충족한다.

항공업계의 고용안정을 위해 정부가 기안기금 제도 개선에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항공사의 추락은 곧 지역경제의 추락을 의미한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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